깨달음의 심리학 #60

"아, 진짜?"

by 깨닫는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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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은 결국 당신에 관한 것이다.


깨달음은 오직 당신에 관한 것이다.


당.신.이. 진.짜.로. 존.재.한.다.는. 그. 사.실.에. 관.한. 것.이.다.


이 세상에 진짜라는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짜를 느끼지 못하는 것뿐이다.


진짜를 느끼는 힘은 감수성에서 비롯한다.


때문에 이 모든 것은, 깨달음은, 결국 감수성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명상 등의 다양한 수행적 방편들이나 심리상담 등의 심리학적 방편들은 모두 개인의 감수성을 일깨우며 증진시키기 위한 활동들이다.


우리가 예전부터 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자기에 대한 스토리들, 자신이 축적해온 정보의 내용들, 이런 것들은 다 진짜가 아니다. 이를테면, 자기는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엄마에게 자라나 애정결핍이 되었고, 또 권위적인 아빠에게 희생되어 온전한 자신의 재능과 개성을 잃게 되었다는 그 모든 '뻔하고 뻔한 이야기들'은 다 진짜가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문득 진짜를 감지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반드시 그 사실을 안다. 진짜를 만난 우리는 이렇게 말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 진짜?"


감수성은 그것이 진짜라고 스스로 발화하며 스스로 그 크기를 확인한다.


진짜는 이처럼 우리가 그 전에는 차마 상상해볼 수 없었던 엄청난(grand) 크기의 속성을 갖는다. 자신이 어떤 대단한 것을 알아왔다 할지라도 진짜는 그 모든 앎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것이다.


그러니 진짜는 언제나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뒤집으며, 초월한다.


진짜로 말미암아 우리의 세계는 분명하게 전복된다. 우리는 거꾸로 서게 되며, 거꾸로 보게 된다. 그러니 그 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되는 일이 가능해지며, 그것은 활로가 된다.


그리고 이제 막히지 않고 걷게 된 우리는 우리가 하나의 구(球) 위를 걷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진짜를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거꾸로 뒤집어진 것처럼 경험하게 된 이유는, 우리가 평면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입체의 지구가 아니라, 그 경계의 끝을 넘어가면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게 될 것 같은 평면의 지구처럼 생각해온 것이다.


그러나 경계를 넘어서도 우리는 추락하지 않고 계속 걷고 있다. 지구는 둥글며, 어느 곳에 서있더라도 실은 뒤집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머리 위에 하늘을 두고 제대로 서있는 것이다. 중력이 우리를 똑바로 설 수 있게 늘 붙잡아주며, 어느 자리에서도 우리가 중심에 이끌리는 오직 그 힘을 통해서만 우리 자신으로 설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중심의 힘에 의거해 똑바로 직립할 수 있게 된 인간은 이제 무엇을 할까?


감.수.성.을. 피.어.오.르.게. 한.다.


직립해서, 이제 그 감수성으로 바라본다.


하늘에 가장 높이 떠있는 태양처럼, 지면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내핵처럼, 그의 가슴에도 빛나는 불이 있다.


당신의 눈빛은 당신의 가슴에 켜있는 불빛의 반영이다.


당신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일은, 당신이 그 가슴의 불빛으로 어떠한 것을 환히 밝히고 싶은지에 관한 일이다.


밝.혀.진. 것.은. 의.미.가. 된.다.


당신의 불빛에 의해 밝혀진 것은 당신의 의미가 된다.


의미는 그것이 가치있다는 것이 아니다. 또는 그것을 밝힌 당신이 가치있다는 것이 아니다.


의미는 당신과 그것이 둘도 없는 만남이었고, 당신이 그것으로, 또 그것이 당신으로, 진짜로 존재했다는 것이다.


진.짜.로. 존.재.한.다.는. 것.은. 의.미.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진.짜.로. 사.랑.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이 어떤 것을 사랑하고자 이 여행을 시작했고, 또 계속 걷고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오직 당신의 사랑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의 의미를 이렇게 느낀다면,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감수성이 우리가 바라보는 것들을 향해 이처럼 피어오른다면,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더 느낄 수 있거나 덜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통제하지 않을 것이다.


둥근 지구 위에서 사랑만 할 것이다.


걸어도 걸어도 어느 자리에서나 그 위에 하늘이 열려있고, 아래에서 땅이 붙잡아주며, 어디로든 막히지 않고 길이 이어져 결국 하나의 눈빛과 또 하나의 눈빛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이 인간의 보금자리에서 사랑을 할 것이다.


"당신은 사랑하고 있었던 거예요."


누군가가 이렇게 말할 때 우리는 이 말이 진짜라는 사실을 안다.


"아, 진짜?"


당신은 언제나 그렇게 진짜로 존재하며, 당신이 만나가는 것들과의 그 의미로 존재해서, 사랑만 한다.


깨달음은 인간이라는 이 엄청난 존재방식에 대한 묘사이며, 당신이 바로 그 인간이라는 사실에 관한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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