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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Aug 11. 2016

혁신학교의 특징

현 교육의 문제점, 대안 그리고 실천


요즘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 우려, 기대.. 이런 감정들을 개인적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입장이 다르다고 노여워하지 마시고 살짝 알려주세요. 개인적인 글이다 보니 편향적이고 잘못된 사실에 기댈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이야기해 주시면 고쳐나가겠습니다.


학교가 혁신의 대상이 된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현재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현재의 교육은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입시제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뽑아야 하는 제도의 특성상 무한 경쟁 또한 필요하다. 학교 교육도 입시에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아이를 만들어내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인성이 부족해지고, 자살율이 높고, 성적은 좋으나 공부하려는 동기는 낮고, 과정보다 결과에 치우치는 등 신문 곳곳에 다양한 사건사고로 그 징조가 나타난다.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우리 집 아이를 봐도 지금의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애매하다. 학원에서 배운 지식을 중간, 기말로 평가하여 공식적인 인증을 주는 공식기관인지 아닌지. 문제가 있으면 학교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부모에게로 학원에게로 그 책임을 미룬다. 병원에서는 진단하고 약이라도 처방하는데 학교는 진단조차 소홀하다.


결국 이런 저런 현행교육의 불만이 무언가 바꿔보자는 '혁신학교' 이름으로 나왔으리라. 그렇다면 혁신학교의 특징은 무엇이고 그것을 현실화 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그 문제점은 무엇인가?


1. 배움


학생들이 학습의 의미와 성장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것. 그래서 수업과 평가를 개선하고자 한다. 수업은 일방적인 강의학습이 아닌 체험중심 문답중심 협력학습 프로젝트 교육 등의 방법을 도입하고 평가도 지필이 아닌 수행평가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수업의 방식을 바꾸는 건 그래도 용이하다. 요즘 유행하는 (교육에서 왜 유행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거꾸로교실, 하부루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교사들의 개인 역량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교육과정의 변화, 교사 연수 확대 등으로 가장 쉽고 빠르고 무리없이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평가는 그 신뢰도의 문제로 인해 쉽지 않다. 지금도 서술식 평가 결과에 교사의 주관이 들어가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교육청에서는 교사에게 평가권을 많이 허용해 주려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만 할 뿐이다. 이 차이는 결국 입시라는 제도 때문이다. 더 나아가 학벌사회의 문제, 귀천이 있는 직업 선택의 문제로 부터 자유롭지 않기에 평가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    그래서 요즘 혁신학교에서 추진하는 평가에 관한 방향은 걱정이 많이 된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자는 건 아니지만.


2. 돌봄


교사 학생 간의 배려와 존중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학교가 학생을 돌보는 기관인가? 학교수업에 방과후학교에 돌봄교실까지. 이런 단순 보육의 업무는 산업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학교라는 공공기관이 떠맡은 것이지 그게 학교 본연의 문제일 순 없다.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을 할 수 없는가? 이미 외국에서는 지역별 센터가 차려져 학교와 구분되어 있는데.


돌봄이라는 말은 그 보다 관계라는 말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교사가 학생을 돌본다는 말은 긍정적인 관계 속에서 보살펴주고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써 준다는 말이다. 그러려면 결국 학급당 인원 수가 더 떨어져야 하고 상담교사 진로교사가 더 많이 충원되어져야 한다. 이게 결국은 돈 문제이기에 쉽게 해결하기도 어렵다.


초등학교는 담임이 많은 과목을 가르치기에 어느 정도의돌봄이 실현된다. (물론 개개인 편차는 어느 집단과 마찬가지로 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서의 담임은 어느 역할을 하는가? 아이가 다 컸다고 더 이상 돌봄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입시때문에 성적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댄 편견도 숨어 있음이 부끄럽긴 하다)


단순히 방과후을 늘리고 돌봄교실울 확충하는 것으로 여기지 말고 교육적인 환경을 (특히나 인적 보강) 개선하여 교사가 학생을 돌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바란다. 그런데도 안 하는 교사들은? 제재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은 지금도 존재한다. 온정주의로 인해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 이것도 고쳤으면.


3. 책임


한 학생도 소외되지 않고 잘 배울 수 있도록 협력과 참여의 교육울 실현하기. 아마도 배움과 돌봄의 결합체가 아닐까? 두 가지를 이루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4. 공동체


학교구성원들의 민주적 절차와 신뢰로 만들어가는 자치공동체. 이것이 어쩌면 삶을 위한 학교라 부르는 건 아닐지. 마을공동체, 협동조합이라는 개념들도 여기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혁신학교에서의 공동체 개념을 삶으로까지 확장하면 외연이 너무 커져 버린다. 자칫하면 정치, 경제에 까지 이르는 거대한 담론으로 빠져들고 학교가 그것을 모두 책임져야 할 것 같은 느낌만 든다. 하지만 그건 정치가가 해야할 일이다. 학교는 아이들의 바람직한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곳으로까지만 한정한다면 좋겠다. 그래야 외부의 입김에서도 자유로워 질테니.


지역사회, 학부모들이 학교의 의도대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일 거다. 각각의 특색과 특성으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학부모의 입김을 많이 받는 교육이 과연 올바른 길로 가는지에 대한 의심도 든다. 결국 중심은 교육이고 이것은 교육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니던가? 최선을 다해 설득하면 이뤄질거라고 믿는 건 낙관주의. 설득해도 안되면 교육적인 소신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현실주의. 늘 최악을 가정하고 움직이는게 잘못된 게 아니라면 이런 현실적인 감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나 교육의 중심에는 항상 교육자가 있길. 그래서 전문직이지 않는가.


혁신학교의 특징을 '배움과 돌봄의 책임교육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쳤다. 혁신학교의 이상적인 이야기에 처음엔 혹하고,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긴 하지만 현행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들이 지금 교육부에서 내 놓는 방안 (2015 개정교육과정, 인성교육진흥법..) 과 맥을 같이 하기에 기대라는 걸 좀 더 해 보기로 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지적하고 실천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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