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2017)
이미 600만을 향해 가고 있는 영화에 막차를 타면서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을 뽑다니. 어찌되었던 마동석을 위한 all of 마동석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왜 그가 마블리인지 이 영화에서 증명된 듯.
잔인한 장면들도 상상으로 가다보니 그런 거지 아주 역겨운 모습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분위기, 소리, 눈빛 들이 눈을 감게 하는 장면들이 몇 있더라. 현실은 더욱 차가울려나? 칼이라는 도구가 참으로 섬뜩하다는 생각을 했다. 총이나 레이저가 슝슝 날라가던 영화를 보다 이 영화를 보니 지나치게 현실적인게 오히려 더 무섭더라.
윤계상이 오싹함과 잔인함을 담당했다면, 마동석은 유머러스함과 통쾌함을 담당한다. 선악의 대비가 아주 잘 되었다. 그래서 보는 내내 긴장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볼 수 있었다. 왜 600만이나 보는지, 왜 중장년층의 관객들이 환호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이게 바로 한국판 히어로 물인가? 범죄도시2를 기획중에 있다니 기대가 된다.
이 영화를 잘 살린게 마동석의 우람한 팔뚝임을 부정하지 않겠다. 다만, 윤계상과 그 패거리들의 열연이 그것을 더욱 빛내주는 것을 안다. 특히나 제일 인상깊었던 진성규씨. 장첸의 오른팔 역을 맡았고 독종 중의 독종으로 나온다. 줄을 지언정 절대 꺽이지 않는. 실제 모습을 보니 참 개성있는 배우였더라. 연극무대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출연작 중에 유일하게 본 연극이 '김종욱찾기'던데, 1인 다역 하던 그 분이었던가?)
이 영화에서 악역인 장첸은 스토리 상으로 보면 참 밑도 끝도 없는 악역이다. 조금 사연을 섞을 만도 하건만 철저히 무시하고 오직 돈을 위해 잔인한 살인자로만 그려진다. 조직의 보스라면 조금 예의도 있고, 덜 싸우면서 폼도 잡을만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일말의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는 정말 나쁜 놈이다. 그런 놈이기에 마지막 결말이 통쾌할 수 밖에.
강력한 이분법적인 이야기들이 이 영화의 통쾌함을 더해주었다. 그리고 어차피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물이니 그래도 된다. 슈퍼맨인 이 영화에 굳이 배트맨적인 정서를 끌고 올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베테랑과 함께 이 영화도 쭉 시리즈 물로 나왔으면 좋겠다. 아! 내가 좋아하는 공공의 적은 더 이상 안나오는 건가? 리부트 되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