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2017)
신파 : 창극과 신극 사이의 과도기적형태의 연극
다음 사전을 찾아보면 이래 나온다. 구파와 신파로 나누는 정의도 있지만 신파극에서 유래된 것같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렇지만 신파라는 게 단순한 극의 형태는 아닐터 그 시기의 신파극이 다루었던 소재가 통속적인게 신파를 정의하는 말 아닐까? 인정, 살인과 복수, 애정과 비극, 그리고 개인적이고 가정적인 비극이 신파라면 TV드라마의 대부분은 신파이다. 특히나 아침드라마는 갑오브더 갑!
이미 드라마에서 길들여진 상태라 친숙한 것일까? 어쨌든 신파라서 나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새로움을 추구하고 트랜드가 변하는 과정에서 촌스러워 보일 수는 있겠지만 신파가 주는 감정의 떨림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 소재들이 결국은 나를 생각하고 주변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감상적이긴 하지만 잠깐이나마 자기성찰의 시간을 주고 반성의 기회를 주는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카타르시스라 하던가? 아님 말고.
눈물이 날 때는 울어야 한다. 감정을 꼭꼭 숨겨야 하는게 미덕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진 모르지만 희노애락에서 분노보다는 훨씬 성찰적인 감정소비이기에 슬픔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눈물을 질질 짜는게 구차한가? 거기 나오는 김자홍 가족을 보면서 ‘나였더라면’이라고 생각하는게 반사회적이던가? 그렇게 눈물로 몰고 간 건 확실히 감독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그것만 읽었다면 너무나 기계적인 해석이라고 말하고 싶다. 까기 위함이 아니라면, 눈물을 흘렸다고 감독의 책임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면,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 옆사람 눈물 흘리는 것까지 괜히 나무라지 말고!
솔직히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에서 실망한 터라 별 기대 없었다. 하지만 각본을 쓰고 CG효과까지 계산하는 감독은 그리 많지 않겠지. 중국영화 같니 마니 해도 그는 참 괜찮은 감독이자 재능많은 분이다. 헐리우드까지 진출한다고 하니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프로디걸’이라는 마블 작품이라던데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만큼은 되었으면.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악당은 역시나 그 중대장인 듯. 군대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총기사고의 중압감. 가장으로서의 존재. 그 사이에서 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했다. 결국 죽어서 죄값을 받으라는 애매모호한 결론이었지만 쓸데없는 권선징악보다는 낳았다. (신파였다면 저 놈은 영화 ‘사랑과 영혼’ 에서 처럼 마지막에 악귀들에게 끌려갔겠지.)
웹툰을 읽었던 사람으로서는 지나간 기억을 반추하는 재미도 있더라. 그래도 간결함이나 기발함은 원작을 뛰어넘지 못함이 당근지사! 그건 감독의 역량이 아닌 작가의 훌륭함을 칭찬함이 옳다. 그래도 액션을 잘 엮어서 지옥을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도 볼만 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원작을 안 읽었다면, 스토리에 반할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뚜렷한 악당이 없기에 (아니 있었는데 백화되었다가 흑화되었다가 난리부르스라) 중대장이었던 이준혁을 검색해 보니, 아주 훈남. 단막극 주연을 했던데 조만간 미니시리즈 주연급으로 나오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jtbc의 단막극 ‘한여름의 추억’의 한 장면 투척.
이준혁을 검색하면 이 분도 나오신다. 72년생과 84년 생으로 구분하시길. 이 이준혁도 TV 단골 조연배우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