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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랜벗 Aug 16. 2016

글을 쓴다는 것

나를 숨기고 드러내는 것


늘 글을 쓴다고 만든 블로그만 열 개는 넘는 듯 하다.

다음블로그, 이글루스, 티스토리, 네이버블로그... 아주 멀리는 컴내꺼 홈페이지도 있었다. 그리고 SNS도 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스 까지.


만들었다가 폐쇄하고 다시 만들고를 반복한 적도 참 많다. 최근에 만들었던 건 티스토리. 2달 정도 힘을 빼다가 관두었나 보다. 매일 글쓰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를 시작했다. 작가신청은 올 1월. 첫 글은 올 7월. 6개월동안 고민만 하다 매거진 제목만 남겨 놓고 그냥 그렇게 방치했다.


그러다 다시 글을 쓴 건 내 안에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굳이 PC앞에 가지 않아도 끄적거릴 수 있는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편해서 좋지만 오타도 무지하게 많다. 내 손가락이 너무 큼을 탓하자.


글을 쓸 때면 나는 나를 여러 사람으로 만든다. 나를 숨기고 조금씩 나의 특별한 한 면을 드러내려 한다. 복면을 써야 노래를 들어주는 것처럼 그냥 글만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누군지  알 필요는 없지. (솔직히 알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을거다. ㅎㅎ)


로맨티스트로서의 나는 드라마, 영화, 만화, 추억을 통해 얻게 되는 사랑을 되새김질 한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울적하게 혹은 희망차게 사랑을 혹은 이별을 꿈꾼다. 사랑을 꿈꾸는 것이 나쁜가? 뭐 현실을 팽기치면서 까지 올인하는 그런 바보는 아니니.


그러다가도 리뷰어 로써의 나 또한 그냥 둘 수 없다. 무언가 보거나 체험하고 거기에 대한 말을 하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남들이 읽거나 말거나 겠지만 누군가 들어줄 거라 생각하면 글 쓰는 것도 신난다. 내가 즐기겠다는 데 어쩔 것인가? (즐겨라. 뭐라 할 사람 없다.)


교육은 내가 걸어온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관심이다. 한 아이가 자라서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경이롭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개인적, 가정적이던 사회적, 국가적이던.


물론 이런 나 말고도 다양한 내가 있음을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나도 사회적 지위라는게 있지 않는가?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정치 이야기나 색스러운 이야기들은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글에서는 어느 정도의 단서가 남겨질 수 밖에 없기에. (아무도 찾아볼 사람 없다니까 그러네..)


암튼, 글을 쓸 때에는 언제나 조심스럽게. 일탈은 꿈 속에서나. 잃을게 많은 사람들은 함부로 하면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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