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들의 스키점프들

국가대표 (2009)

by 오랜벗

역시나 동계올림픽 시즌. 뭐라도 연관검색어를 만들어야 시청률이 높아지는 그들로서는 국가대표 같이 딱 맞는 영화를 거를 수 없는 일. 케이블을 돌리다가 우연히 만났지만, 난 그들의 선택을 나무라고 싶지 않다. 역시나 다시 봐도 좋은 영화.


김용화 감독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역시나 신파라고 하겠지만 부성애, 모성애, 가족의 사랑을 ‘그딴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너무 크다. 억지로 눈물을 짜낸다고? 불편하면 안보면 될 일이지만 수도꼭지처럼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나에게는 그 또한 카타르시스고 힐링이다. 그걸 계속 유치하다고 말하는 건 편견아니던가?


어찌되었건 오랜만에 스키점프를 하던 그들을 보니, 동계올림픽이라면 당연히 나오던 그들이 요즘 잠잠하다 싶었다. 쇼트트랙, 피겨야 워낙에 유명하지만 스키점프, 봅슬레이는 컬링, 아이스하키, 스켈리톤에 밀려서 화제의 저 편으로 날아간 걸 보면 실력, 결과, 스타.. 뭐 이런 건 반드시 필요한가 보다. 우리의 눈이 높아진 탓도 있을테고 국제대회 성적이 탁월하지 못한 탓도 있을테고. 스키점프 여자 선수도 있다던데,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들이 3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던데. 나도 검색해 보고는 간신히 알았다. 30위권이 목표라니 그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예전 영화를 보는 재미는 추억의 앨범을 넘기는 재미와 비슷하다. 서태지의 아내인 이은성의 마지막 출연을 감상하는 재미, 김동욱이 여기서 감독과 인연이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앗! 하정우가 먼저인가?) 요즘 뇌블리로 나오는 김지석의 수더분한 모습도 좋고. 인상적인 배우였던 이재응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지. 성동일씨는 예나 지금이나 현실과 비슷한 연기로 영화를 맛깔스럽게 만들어주는데 1인자 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