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어느날’

어느날 (2017)

by 오랜벗


케이블을 돌리다 우연히 봤다. 극장가서는 보지 않을 영화. 이런 질질 짜는 속도감 없는 영화는 질색이다. 그런데 왜 였을까? 저 영화를 틀어 놓고는 핸드폰을 손에 들고는 멍하니 봤다. 눈물이 나오지 않았으면 해서 이리저리 핸드폰을 살펴 보지만 계속 입에서는 ‘그러지 마’ ‘누구나 슬픔은 있는거야’ 혼잣말 잔치가 쏟아진다. 아무도 없기에 망정이지.


일단 김남길의 저 힘빠진 연기는 참 좋다. 토닥이고 싶은, 바로 옆에 있음직한. 정이 많지만 그것만으로는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그래서 다소 짜증나지만 이건 스토리로 말하는 영화는 아닌 듯. 감성 판타지라잖아.


개연성을 따지고 정당성을 따지고 아울러 통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는 피하는 게 옳다. 사건과 사건들이 얽히지만 그건 인과관계라기 보다 각자의 감정과 생각들이 서로 교차되는 지점일 뿐이다. 그의 사정과 그녀의 사정이 서로의 아픔을 선명하게 하고 치유하게 해 주는. 숨죽여 흐느껴 울지만 그래도 밝은 척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느끼게 해 준다고나 할까? 그래도 난 그 치유의 힘,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믿는다.


분명 호불호가 갈릴 만한 결론. 그리고 소재. 하지만 감성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매우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을지. 주변 인물들이 너무 풍경으로만 그려져서 조금은 아쉽다. 그나마 보험사 직원들이 좀 튀어 보인다고나 할까? 박희본, 임화영, 윤제문, 정선경.. 실은 배우가 아깝다는 생각을.


참. 임화영씨는 어디서 봤나 했더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나왔던 그 분이었네. 김과장에서도 개성있는 역할을 했던데. 개인적으로는 아시아나 광고에 나왔던 그 모습이 참으로 예쁘더라.


박해수 동생으로 정경호랑 사귀는 역할이었던 듯


광고 동영상은 아래 출처에서. 듀오 광고도 있던데 난 이게 더 좋더라.


http://blog.naver.com/eyemu/22031339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