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이번에는 너무 뻔한걸

블랙팬서 Black Panther (2018)

by 오랜벗


뭐 블랙팬서는 아이언맨이 아니다. 그러니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웃길수도 없고. 그래도 한 나라의 왕인데. (최빈국이 아닌!)


그래서 그런지 스토리 라인이 너무 뻔해졌다. 아니 원래 히어로물은 뻔하다. 성장해서 영웅이 되고 시련을 겪고 다시 강해져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든다. 이미 우리는 쿵푸팬더에서 다 보지 않았는가? 거기에 항상 마블식 유머가 들어가서 유쾌했는데 이번 건 쫌 진지한 편이다. 일찍 철들어버렸다고나 할까? 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 이건 내가 너무 기대가 컸던 걸로 해야하겠다. 역시 토니가 나와야 한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액션신들은 좋다. 첨단기기들의 모습도 즐거웠고 부산의 지명이나 모습들이 제대로 나오니 뿌듯했다. 어설픈 한국말은 옥의 티지만 어떤가? 말만 통하면 되지! 이왕이면 한국음식 먹는 장면이 PPL처럼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한국간판들. 마지막은 해운대인가? 청소차 모습도 보이고. ㅎㅎ 신박한 경험인건 사실.
캐릭터 포스터. 지략이라고 하기엔... 포레스트 휘태커의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
골룸에서 원숭이로 격상 된 후 그냥 나쁜놈으로 나오는 앤디 서키스. 정당성이 결여된 나쁜 짓은 매력적이지 않다.
마이클 B 조단. 설마 마이클 조단과 친척은 아니겠지??

그래도 이 인물이 영화에서 제대로 된 나쁜 놈 역할을 한다. 뭐 아무리 자기 합리화를 한다 하더라도 폭력으로 다른 사람을 지배한다는 건 썩 내키지 않는다. 그게 정의라고 믿고 절대선이라고 믿어버리면 독재와 다를바가 없다. 그가 겪는 아픔의 무게도 컸기에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캐릭터를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남더라. 블랙팬서 말고 블랙캣 정도로 써 먹으면 안되나?


흑백 인종간의 갈등이 아직도 있는 거겠지. 우리는 그 문제에 약간 비켜있기에 저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을 덜 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 (400만이나 봤다니. 나만 덜 공감하는 걸로) 어쨌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상대를 배제하고 억누르고 폭력적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래놓고 히어로들은 참 강한 게 모순처럼 느껴진다.) 만약 히어로가 약하면 악의 세상이 되겠지. 그러다 악이 약해지면 히어로가 이기고 또 다시 반대가 되면 악이 이기고. 그러다보면 선과 악이라는 것이 그냥 기계적으로 읽힌다. 어찌되었던 이기는 편에 붙어야 살 것 아닌가? 라는 몹쓸 생각도들기도 하고.


여기서 좋았던 말은 ‘힘이 있을 때 그 힘을 나눠줘야 한다’는 뉘앙스의 대사였다. 남을 굴복시키려는 게 아니라 이해시키는 방식으로. 그것이 오래걸리고 때로는 아무 효과가 없을지라도 그게 정답인 듯 싶다. 트럼프는 이 영화를 봤을까? 세계에서 가장 힘이 많은 나라에 있으면서도 아닌 척, 손해보는게 많다고 징징대는 걸 보면 악당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양보와 배려는 힘이 있는 쪽에서 하는 법이다.



이 분 나오는지 몰랐는데 얼굴을 보니 반갑다.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랑 만나면 웃기겠다. 뭐 대사로 서로에게 드립칠지도. 마블이라면 충분히 그럴수도. 그나저나 마블은 어벤져스 시리즈에 세계 유명 배우들 모두 끌어 모을건가 보다. 참 대단한 영화사이고 대단한 세계관이 아닐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