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Shot, 2019
드디어 브런치 무비 패스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갈 수 있었다!
일단 강남보다는 가깝고, 영화는 그래도 코믹물이고 감독도 웜바디스를 만든 사람이라니 신뢰가 가고, 샤를리스 테론이 나오지 않는가? '데블스 에드버킷'에서 그 우아함에 반했는데, 매드맥스에서는 강렬함까지! 어쨌든 기대 만발인 영화였다.
기대가 크면
일부러 영화가 좋다에서 소개 나오는 내용도 보지 않았다. 하나도 모르고 가야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때문에 일부러 멀리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면서 나오는 장면에서 허걱했다. 잠입취재인가? 거기서 떨어지는데 그렇게 떨어지는데 (스포 안하려고 참 노력하는 중이다) 어떻게 멀쩡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건 그의 특기였다. (중반에 슬랩스틱이 또 나옴) 어쨌든 시작이 범상치 않다.
국무장관이라니
미국은 대통령이 있고, 부통령이 있고, 그리고 국무장관이 있었지? 아마도 힐러리 클린턴이 롤모델이 아니었을까 싶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미국 서열 넘버3라고 알고 있는데. 아님 말고. 암튼 그런 사람을 소재로 했다니 조금은 당황했다. 그치만 '러브 액츄얼리'도 총리의 사랑을 다루지 않았는가? 그렇게 보고 있으려니 캐나다 총리가 나온다. 음. 지금 캐나다 총리가 매우 훈남이라는 소문을 들었던 듯 한데, 둘 사이를 꽤나 끈적하게 묘사를 하고 있으니 또 당황스럽다. 내가 문제있는거다. 영화를 영화로만 봐야지. 코미디 영화인데.
이건 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데 나는 자꾸 다큐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정치에 관심이 있어서 그럴지도. 그러다 보니 영화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래 이건 로맨틱 코미디야. 굳이 정치랑 연관할 필요는 없어. 실제에서 저런 일이 일어날리가 없잖아? 그렇게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스멀스멀 나오는 불편함에 영화를 매우 까탈스럽게 보게 되었다. 둘이 저렇게 엮일 수 있는건지. 게다가 약에 대해서도 굉장히 관대하게 나오고. 환경문제가 저런 장치밖에는 안되는군. 저 남자는 정말 민폐아닌가? 정말 판타지네 판타지. 이 이야기만 계속 되네었다. 하지만 이건 로맨틱 코미디. 조금 마음을 놓고 봐야 하는데.
겉돌기의 아쉬움
이 영화에서 로맨틱과는 별개로 참 중요한 문제들이 나온다. 환경문제. 그것을 뒷거래 하는 대통령, 기업인. 이미지 하나만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니. 허락 받지 않는 해킹, 그것을 기사화 하는 거대 언론 미디어 재벌. 그것의 영향력. 현실과 이상과의 타협. 그래도 이 영화에서 잘 살렸던 것은 성역할을 묘하게 비틀고 까대는 거였다. 흑인, 유대인, 기독교, 공화당 그리고 마블까지 버무린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겉핥기에 지나지 않은 듯 하고. 그래도 이정도가 어딘가? 그래 와칸다 포에버이다. 갑작스러워서 빵 터졌다. 하하하
노팅힐과 메리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관련 영화 첫번째는 아마도 노팅힐였던 거 같다. 휴 그랜트가 집 밖에 나오려는데 문 앞에 기자들이 쫙 깔려 있는 그 장면이 묘하게 오버랩 되더라. 그러고 보니 컨셉들이 굉장히 닮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도 의도했던 듯. 저런 패러디 포스터까지 만든 걸 보면.
그리고, 메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에서 나왔던 그 명장면도 떠올렸다면 내가 너무 지저분한건지. 중요한 단서가 되는 그 장면과 왠지 맞닿아 있지 않는가 생각을 했다. 혹시 롱샷이라는 말이 그런 지저분한 모습과 연관이 있는지 고민도 해 봤고. (롱샷이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본다 뭐 그런 뜻이 있다던데 확인 못했음)
15세는 아니지
이 영화가 15세 관람가가 되는 이유가 뭘까? 일단 이 영화에서는 약이 나온다. 형태만 나오는게 아니라 복용하고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그걸 유머의 한 축으로 쓰기도 했다. 어차피 유통이 안되니 모방의 위험이 없는건가? 성적인 부분도 나온다. 중요한 단서인 부분에도 나오고, 등장인물들이 그걸 계속 비유하는 표현을 한다. 음. 기생충을 봤을 때도 느끼는 거지만, 구체적인 행위만 없으면 용인해 주는게 대세인 듯 싶다. 그래도 내가 아이들이랑 같이 봤다면 좀 그러했겠다. 기생충에 비할 바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R등급을 받았다. 이게 아마도 17세 미만은 부모동반 필수인 제도일거다. 이 R등급이 우리 나라에서는 15세 이상이 되기도, 혹은 청불이 되기도 한다. (데드풀이 미국에서 R등급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청불이다) 참 묘한게 우리나라에서는 보이냐 안보이냐의 기준인데. 글쎄 내가 성적으로는 무척 보수적인가 보다. 이해가 안되는거 보면.
노래가 옛 향수를
Roxette - It Must Have Been Love 이 노래는 아마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프리티 우먼에서 나왔던 노래였듯. 그러고 보니 줄리아 로버츠는 로코의 여신이였군. 두 번인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장면이 모두 좋았다. 그리고 Boyz II Men.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거기서 나온 가수들이 진짜 보이즈투맨이었다는. 예전에 열심히 들었던 그들의 노래라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정치문제에 살짝 발을 담그기만 한 로맨틱 코미디
총평 요약
1. 애들이랑 보기는 좀 그렇다
2. 로맨틱 코미디다. 언제나 결말은 판타스틱하다.
3. 여주에 비해서 남주가 좀 안타까웠다. 내 편견이겠지만.
그리고 충고. 노팅힐을 다시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