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리뷰>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2화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어다

by 오랜벗

에이 한 화만 보고 안보려고 했는데. 자꾸 보게 되네. 이래서 드라마가 참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지난 번 마지막 장면. 운동화를 사다 준 이유가 구두 굽이 부러져서 였구나. 운동화 끈을 묶어준 이유가 목에 깁스를 해서 그런거였구나. 담당교사였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저렇게 쉽게 딸 수 있었던 거구나.


봄을 흔드는 손이 있어


멀리서 두 사람을 보는 예지원의 모습. 무엇을 예감한 걸까? 어쨌든 박하선은 이 상황이 어색하기만 하다. 자신의 마음을 들킨 것 같은 불편함. 그리고는 예지원과 만난다. 부족함을 스스로 채워가는 여자. 내 삶을 사는 여자. 행복해 지기 위해. 무척이나 이기적이기만 한 선택인데 그 사실을 밝히는 예지원은 담담하다. 그리고 당당하다. 마음까지 키울 필요없으니 2시간만 필요하다는 그녀. 당당한 그녀에 화가 나버리고 만다. 박하선에게 불륜이란 더럽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삶이란.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자기가 아프고, 힘들다는 걸 왜 숨기는 걸까? 대상포진이면 정말 아프고 힘든데.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랬었겠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연애때는 그 남자가 과연 잘 했을까? 아마도 여자가 더 잘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을 지도.


학생 이야기가 나온다. 왜 벽돌을 던졌는지. 젊은 남자와 놀아나는(?) 예지원에게 자신의 엄마를 보고 말았단다. 이혼가정이니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과연 나쁜지. 자신을 끊임없이 비하하고 자기를 학대하고. 주변에서 자신을 믿어 주지 않으니 더 삐뚤어진다. 교사인 이상엽은 그런 학생이 측은하기만 하다.


흔들리는 박하선의 모습. 그가 사준 운동화를 재활용에 버리려고 하고, 그 사람의 문자 하나에 반응을 하고 결국 그러다 마트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서 이상엽의 모습을 보고. 문자를 삭제하려고 하는데 그 마저도 타이밍이 안 맞는다. 별 문자 아니었는데. 그 문자 누가 본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 없는데. 역시 죄책감이겠지. 그래서 사물함 안에 있는 운동화를 보고도 흠찟 놀라는 거겠지.


예지원의 차는 아우디다. 애가 둘이나 있는 여자가 평일 오후 3시에 하이힐을 신고, 미니원피스를 입고. 마트를 돌아다닌다. 그녀에게 만나자고 하면서 명함을 건넌 곳은 호텔 커피숍. 자전거를 끌고 가는 건 대비를 보여줌인가? 어쨌든 예지원은 박하선의 마음을 떠 보고, 귀신같이 알아채린다. 그녀의 마음을. 실은 이 드라마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눈치챘지. 그녀의 고단함에 다가온 새로운 인연. 그것에 놀라면서 설레면서 움찔하는 그녀. 자기만 모르는 거다.


그 자리는 예지원이 만든 거고, 그 자리에 이상엽이 나온다. 합의서를 쓴다는 명목으로. 삼자대면. 그런데 예지원이 뜻밖의 도발을 한다. 발끈하는 박하선, 그리고 같이 발끈하는 이상엽. 둘 다 순수한 거지. 그 모습을 보고 싶었던 거야. 예지원은.


둘 사이를 이어주려고 한걸까? 박하선은 이상엽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그래서 먼저 말을 걸 수 있었던 거겠지.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그냥 돌아서지만. 다시 찾아가서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 사실을 통해서 제자가 무고하다는 걸 알았기에 이상엽도 웃음기가 돈다. 그리고 그 만남의 장소에서 만난 꽃. 메꽃.


메꽃. 난 처음 보는 꽃이다. 나팔꽃인줄 알았네. 생물선생님은 저걸 다 아는건가? 서서히 깊숙히 스며든다. 메꽃의 꽃말이란다. 열매를 맺지도 못하는 쓸쓸한 꽃. 열매라니. 그게 아이를 뜻하는 걸까? 이상엽이 아내라고 말하는 순간 박하선이 움찔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결혼반지를 매만진다. 말을 섞을수록 보여지는 그 남자의 따스함. 이제 그 생각만으로도 웃음짓게 만들다니.


시시때때로 울리는 저 피아노 소리가 참 좋다. OST 나중에 나오면 사서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이상엽의 집. 돈이 많은 처가집이었군. 여자는 외국 유학 다녀온 사람인 듯. 남편한테 애교가 뚝뚝 떨어지는데 이상엽은 모처럼 만난 아내가 꽤나 어색한 듯.

예지원네 집. 한 문제 더 틀렸다고 수학학원 알아봐 달라는 큰 딸. 한 문제 정도는 예의상이라고 여기는 예지원의 입장에서는 뜨악할 만한 사실.

정상훈네 집. 아니 정상훈. 사회복지사라면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직업인데 왜 집에서는 그리 쌀쌀맞은지. 박민지와 본의 아니게 부부로 엮이지만, 그게 싫지는 않은 듯. 아니 박민지는 재미있어 하는 듯.

박하선. 그 사람의 목소리가 하루종일 들리고 있다니. 결혼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안도했다는 건... 왜 였을까?

조동혁. 화가 난다. 이런 쓰레기 같은 책의 일러스트를 그려야 한다니. 내용이 불륜이었겠지?


예지원의 집에 쳐들어온 엔조이남. 왜 쳐들어왔을까? 그걸 무마하기 위해 예지원은 박하선한테 도움을 요청하고, 박하선은 (왜 도와줬는지 안나왔지만, 뭐 짐작은 간다. 이상엽이 미끼였겠지) 최병모가 보는 앞에서 이 상황을 잘 무마한다. 그리고 그 남자와의 실랑이. 근데 그걸 왜 시어머니가 보는거야? 아주 오해하기 딱 좋은 시츄에이션.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얼마나 구박거리가 생길까. 에구 그러면 박하선은 더 외로워지고. 그러면 더더더 빠져들겠군.


예지원의 집에 조동혁이 찾아온다. 이 날은 출판사 식구들이 모여서 파티를 여는 곳. 최병모 출판사 손님인데 아이한테는 한없이 다정한 모습. 평소의 모습과는 이중적이다. 그런 그 남자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끼는 예지원. 하여튼 다사다난하다. 좀 전에 수난을 당할 뻔 했으면서 왜 그러는거야?


이상엽은 찍은 사진들 속에 우연히 있는 박하선의 모습을 확인한다. 그리고는 심쿵.

마찬가지 예지원은 조동혁이 그리다 흘린 그림 하나에 싱쿵. 발레하는 모습. 발레는 참 선이 예쁜 운동인 듯 하다. 그래서 화가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건가?

박하선은 마트로 운동화를 찾으러 간다. (시어머니가 불륜을 오해하고 그 집 주차된 차들 번호판을 다 찍는 건 무시하고) 그러다 심쿵. 드디어 본인의 입에서 불륜이라는 말이 나온다. 서서히 깊숙히 스며든다.

정상훈은 커피로 건배를 외치는 박민지를 보면서 심쿵. 조신한 박하선과 대비되는 거겠지?


가족을 속이고 주위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친구를 잃어가면서 결국은 스스로를 검은 늪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하는 용서받지 못할 사랑 '불륜'

그 용서받지 못할 사랑에 발을 담그고 말았다. 다음은 어찌할 것인가?


222E974756396E4F19.jpg 일본 드라마 포스터도 만만치 않았네. 우리는 그래도 절반만 나온 듯 한데..
maxresdefault.jpg 참 예뻤던 장면. 둘이 진짜 '대화'라는 것을 하는 장면. 여기가 어딘지 궁금하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E02.190706.720p-NEXT.mp4_20190707_113935.776.jpg 누군가의 운동화 끈을 묶어 주는게 이렇게 설레는 일인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E02.190706.720p-NEXT.mp4_20190707_114954.419.jpg 마지막 이 컷은 아련하다. 눈물 난다. 박하선의 흔들리는 마음과 햇살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연기자들의 연기가 흠잡을 데 없다. 신이시여. 이 드라마 계속 봐야합니까? 에구.

참 메꽃을 찾다보니, 그게 신체허약, 자양강장에 좋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들이 이 꽃을 몰랐지? 나만 몰랐나? 신기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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