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랜벗 Sep 08. 2019

정치적 편향성

애초에 중도라는 게 있기는 한가?

내로남불

우리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시각이 변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거다. 내가 하는 게 왜 로맨스냐면 이유가 있으니까. 나의 이유를 제대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 순간만큼은 혹은 그 선택만큼은 그 때의 합리적인 혹은 충동적인 이유가 있다. 그 결과가 아쉬운 거지.


남의 불륜은 그냥 결과에만 집착한다. 그래, 아무리 포장해봤자 그건 결국 기존 질서에 대한 배신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한다. 기존 질서가 얼마나 나빴는지, 그 과정이 그 사람에게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알바 아니다. 알 수 있어도 못 본척 한다. 결국 그 결과가 나쁘니 그냥 비난하면 된다. 나는 결국 그 사람이 아니니. 그런데 중요한 건 당신도 그 과정에 빠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내로남불은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안돌아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로남불에 중간은 없다. 있다면 그 행태를 비난하는 (나같은) 회색분자가 있을려나? 양쪽에서 욕먹는. 입만 나불대는. 그래서 이 말도 하면 안된다. 양쪽을 비난하면 정말 나같은 사람은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이 글을 결국 쓰레기통으로 빠져야 한다. 그렇지만 나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없다고는 말 못한다. 말을 안할 뿐이지. 그게 아마도 무관심 혹은 중도층이라는 말로 치장되겠지. 


요즘의 정치상황을 보건데, 이전 정부에서도 그랬고 지금 정부에서도 그렇고. 각자의 정치적 편향성에 기대어 할 말들 참 많이들 한다. 이렇게 되니 점점 잘못된 게 무엇인지가 애매모호 하다. 지난 정부에서 그릇된 일들이 이번 정부에서 잘된 일이 되서는 곤란하다. 같은 잣대로 이야기하자면 현재도 욕먹는 게 맞다. 그런데, 그 욕을 하는 사람들 조차도 딱히 깨끗해 보이지 않다는 게 문제다. (뭐, 그 사람들한테는 좀 미안하긴 하다.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근데, 진짜루?)


그런데, 이런 식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게 맞다. 진보든 보수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함께 손잡아야 할 순간이 있어야 할텐데 끊임없이 싸우는게 참. (어떤 면에서 보면 참 대단하기도 하다) 적어도 일본에 관해서는 한 편일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닌거 보고 절망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 사람들도 북한에 관해서는.. 이라고 맞받아칠지도 모르겠다.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구나)


왜 하필이면 지금부터인가? 라고 이야기들 하겠지. 지금부터 미래를 보자라고 이야기하면 반대쪽은 입을 다물라가 되니까.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하는 건 누가 정권을 잡든 바꾸지 않을 시스템을 만들자는 거다. 그걸 만들라고 국회의원을 뽑아 놨더니만 너무나 정파적이라 합의가 안된다. 그럼 국민들이 직접 합의해야 하는건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양쪽이 싸우는 건 지금의 정치가 그만큼의 그릇이 안된다는 증거일 듯.


지방자치제가 시도되면서 지방의 의견이나 방안은 충분히 지역의 뜻에 따라 진행되는 듯 하다. 그렇다면 국회의원은 적어도 지역구가 아닌 전국구로 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되면 쪽지예산을 줄일 수 있지 않을지. 전국구라고 하니 무조건 정당에서 맘에 드는 사람들만 뽑는 폐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회의원도 중간평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 번에 물갈이 하면 너무 엉망이 되니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하면 좋겠다. 그래도 선거가 너무 많을려나?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지금을 바라보면 불만이 없는 것이 무엇이 있을런지. 그런 불만으로 정권이 바뀌면 그 정권에 대한 불만이 바뀔 수 있을까? 이러한 불만이 세력의 고착화가 되어 더 이상의 발전을 방해할 지 아니면 민주주의 참여로 인해 더욱 발전할 지 모를 일이다. 다만 중도의 세력이 늘어나는 건 오히려 정치적 무관심이 높아지게 되어 일본처럼 미친 놈 하나가 주변 나라에 까지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길지도 걱정이다. 


아. 걱정만 한다고 세상은 안 바뀐다. 역시 이 글은 쓰레기통으로 가는 게 옳겠다.

작가의 이전글 꽃미남이 아니면 어때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