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랜벗 Mar 01. 2023

호감이 있다고 인연이 되는 건

지난 연애에 대한 복기

처음에 봤을 때에 아주 좋은 감정이 있었다.

어쩌면 내 마음이 무척 편할 때 만났을 테지. 

그래야 감정들이 거르고 걸러져서 풋풋함만 남을테니.

내가 그랬으니 너도 그럴거라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일거다.

하지만, 바라보는 시선과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이라 내가 그 감정을 지녔을거다.

적어도 너도 나에게 호감은 있었다.


호감이 있으면 인연이 된다고 믿었다.

아니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했다... 가 맞으리라.

작은 호감이 점점 더 커지고, 이제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상황까지 갔을때,

나는 잠시 지켜봤어야 했다.


굳이 그 마음을 내가 키웠어야 했을까?

아니, 그러지 않았다면 어영부영 사라졌을지도 몰라.

기다리면 너의 마음이 더 커졌을거라는 보장은 어디 있을까?

그래, 아쉬운 사람이 먼저 잡는 거였어.

내가 아쉬웠고 내가 잡았고 하지만 인연은 아니라서 나는 계속 구차해 졌다.


돌이켜보면, 일방적으로 전하던 말들 하나하나가 어쩌면 비수로 와 닿았을 수도 있었겠다.

그걸 깨달은 시기가 참으로 길었고, 여전히 "그랬다면.. "을 생각하는 나는 참 한심하다.


호감이 있다고 인연이 되지는 않지.


누군가에겐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면서도, 

내 문제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

호감이 인연으로 전환되는 그 타이밍을 알 수만 있다면..

생각이 바뀌는 그 순간을 측정할 수만 있다면..


매거진의 이전글 지켜주고 싶고, 가지고도 싶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