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라도 산업계를 살리기 위한 수단은 아닐지
음모다. 라고 이야기하면 내가 어떤 불이익을 받을까봐 겁난다. 그것도 신성한 국가정책을! 도와주지도 못할 망정 재를 뿌리려 하다니.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눈을 보라고.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야!
그냥 합리적인 의심 일수도 있고, 편집증적인 억지일 수도 있다. 불편한 진실일 가능성도 배제 못하겠고. 그러니 그냥 제목부터 밝혔으니 기분 나쁘면 돌아가시라. 굳이 싸우고 싶지는 않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 그대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 아니니 기분나쁘게 듣지 마세요. 저도 한 때는 스마트 교육 했습니다~
스마트 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들었던 위화감은 왜 우리가 기업의 협찬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였다. 처음엔 신기했다. 그 기계들, 프로그램들, 다양한 앱들을 사용하여 다양하게 교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으니. 그 기업들도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연구하는 집단이 필요하겠을 거다. 그래서 서로가 윈윈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기나 앱에 익숙해 지는 것만큼 새로운 기기나 앱은 계속해서 나왔다. 기술의 진보는 놀라웠고 교육의 가능성은 풍부해졌다. 내가 익숙해 지는 것만큼 다양한 교육방법이 나왔고 그것이 이 분야에서만큼은 선구자적일거라 생각했다. 주변에 이러한 것들을 이야기해주면서 멋져 보이는 건 그냥 덤이었다.
문제는 결국 현장이었다. 학교는 생각보다 빨리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앱들이나 기기들이 교육의 다양성을 보장하긴 하지만, 교육의 효율성이나 좋은 결과까지 담보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기기를 가지고 교육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데에 훨씬 익숙해 했고, 즐거워 했다. 교육의 용도로만 제한하는 것을 짜증스러워 했다. 처음엔 안 그랬는데. 가지고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만 보여줘도 좋아했는데.
물론 나한테 배운 아이들이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각자의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다양한 앱으로 조사도 하고, 소통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런 교육이 현장에서 필요하다면. (불행히도 입시는...)
소프트웨어 교육도 실은 '경제적인 필요성'때문에 생겨난게 아닌가 싶어 의심하게 된다. 컴퓨팅 사고력이라는 건 실은 알고리즘이고 이런 것들이 꼭 컴퓨터를 가지고서만 생기는 건 아니기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예전 수학에서도 알고리즘이 교육과정에 있었었다. 그렇게 중요한 알고리즘이 그 때는 빠졌고, 지금은 들어간다. 왜? 지금 단지 코드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육이 경제발전의 도구로 전락하고 마는게 아닌지. 그래서 반도체로 유명한 우리 나라에서 그 소비를 진작시키고자 그리고 앞으로의 먹거리 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에 힘쓰려는 게 아닌지. 예전에 잘 키운 영재 하나가 온 국민 먹여살린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굳이 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모두 받게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다들 창업시킬려고 그러는가? 창업한다 한들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