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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드한 Feb 27. 2023

일상 : 외국 남자의 눈으로 보는 한국여자의 이미지

'해파리냉채 좋아한다고 말해 주세요'

이걸 통역하라고?

그냥 유니버샬한 피자나  햄버거 좋아한다 그러면 될 것을.

아님 고유명사라 번역이 필요 없는 김치찌개도 좋고.

하필 해파리냉채라...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의외로 쉬운 영어임을 알아챘다.

 

Her favorite Korean food is 'Cold soy-sourced-vegetables mixed with some jellyfish'




미국인이 좀처럼 발걸음 하지 않는  시골의 조용한 공장에 다니는 한국  여직원들과,

중국인과 인도인이 아닌  아시아 여자를 쉽사리 접할 수 없었던   미국 깡촌  미시건 출신인 미국 회사원 남자 사이에서,  양쪽의 의사전달을 하느라 나는 바빴다.

 

언제나 그렇듯, 차려진 음식의 재료와 그 식감을  설명하는 것은 식사시간 초반에 벌어지는  통과의례이다.  한국에 출장온 외국인들과는.

내가 즐겨 먹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타지의 음식들은  나도 설명을 들어야 할 판인대도 말이다.  

 


 

 

하루종일 전표를 치거나 생산 작업일보를 기록하는  단순한 루틴이 하루의 전부지만,  자기들의 인생이력은 이런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신분 그 이상임을 기를 쓰며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평소답지 않게 귀여웠다.

 


내 눈에는 그렇지만, 

외국인들의 시각에 빙의해서 보는 한국여자들은 직업에 상관없이 하나같이 빛나는 보석들이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  암갈색의 눈동자와 다소 매혹적이게 솟아 있는 광대, 

검고 굵은 머릿결, 굉장히 독립적인 개체이게 보이는 이미지

그리고 동족인 한국남자( 적어도 내게는 )에게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과장된 리액션과 친절.

 

친구 Jason이  한국여자들이 지상최고로 아름답다고 했다. 

 

아름답다는 말은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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