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샐리는 기다릴 수 있겠지
하지만 우리를 스쳐 갈 땐 늦었다는 걸 알 거야
영혼이 떠나버려도
화난 얼굴로 돌아보지 말라는 얘길 들었어
전화번호부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어 내려갔는데 어쩌면 거의 서너 명도 호의적인 이름이 없는 거야. (물론 가족 말구) 아주 잠깐은, 왜 이렇게 살아왔지 했는데... 그게 반드시 그렇진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 겁을 먹고 살아왔던 거야. 친구도 있어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행복해야 한단다. 아주 잠깐은, 그럴듯한 이야기처럼 들리지. 가만히 다시 생각해보면 '거대한 거대담론'이야. 마음이 담기지 않는 집채만 한 그릇 같은 거... / 노엘 갤러거에 의하면 존 오스본이나 지미 포터는 명백한 과거다. 어쨌든 돌아봐야 한다는 점에서는 얘네들도 거기서 거기인데...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뽑아야 한다는 망령이 떠돌아다닌다. 안 뽑아 본 적도 없는데 말이다.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단지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욕을 또 하는 재명과 경필이다. /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핑크색 공룡모양 원피스가 '반티'라고 하더라고. 왜 그랬니? 더운데 그런 두꺼운 옷을 단체로 사 입다니! "다수결이었어요!", "그래? 다수는 늘 멍청하구나!" // 우리를 지배하는 것은 시답잖은 고성방가들이다. 뽑을 사람이 없으면 안 뽑는 거다. / 서울에는 몽땅 경기도 사람들이 나와서 일하는 거 같으다. 넌? 분당? 넌... 일산? 난... 평촌. 조용히 살고 싶어서 그런 사람들이니 부디 소리 좀 지르지 말구. (이 동물들은 지들이 없으면 경기도가 잘못되는 줄 아는 거 같다. 니들이 없어야 잘 된다. 그것좀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