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곡한 위로 2
6개월쯤 지났으니 계절의 정반대 편에 있는 바다이다.
겨울 안목항은 굉장하다. 바람 속에서 마시는 커피맛과 빵맛, 남대천을 따라 걷는 맛 다 좋다.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 안목해변으로 올 테지만 이곳은, 처음부터 하늘이 좋았다. 그 하늘이 투영되어 안목의 바다가 되었겠지. 그 파랑이란, 사람의 피가 파란색이라면 이런 색 아닐까 싶은 색. 어눌하지만 창백하지 않은 온기가 도는 블루. 동백의 붉음 만큼이나 한없이 서글픈 파랑이 안목의 파란빛들 아닐까.
강릉엔, 요 몇 년 사이 외지인이 들어왔다가 훅 빠져버렸다고 한다. 부동산 욕심이 가라앉으면서 그랬을 텐데 그것도 금리 때문이겠지. 외지인, 특히 외국인이 혹하는 도시는 아마도 여러 가지 문화가 중첩된 관광지 아닐까 싶다. 바다와 커피에 재즈라든가 책이라든가... 나는 멀든 멀지 않든 강릉에를 간다. 우체국에 볼 일이 있는 날, 강릉 경포대 주변의 우체국을 찾아 다소곳한 그곳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소포를 부친 적이 있다.
한겨울 새벽에 일어나 아내와 차를 몰고 안목해변에 간다. 그리운 냄새들 맡으며 폭신한 치아바타 한 조각에 보사노바에서 안목블랜드를 주문해 마신다. 돌아오는 길엔 시내에 있는 고래서점에 가서 책을 조금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