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인형은 과테말라의 고대 마야 문명에서 유래한 전통 인형이라고 한다. 그들의 전설에 따르면, 걱정이 많은 아이가 잠들기 전에 걱정인형에게 자신의 걱정을 이야기하고 베개 밑에 두면, 밤새 인형이 그 걱정을 모두 가져가서 아이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고 한다. - 민정미 씨를 만나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나는 걱정인형을 떠올렸다. 과테말라의 그 걱정인형도 그렇지만 메리츠화재의 ‘광고 캠페인 걱정인형’ 역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민정미 씨는 보험업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릴 적 자라온 이야기 등 꾀나 광범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확정편향인 양 점점 걱정인형에 들어맞았다고나 할까.
2012년 무렵 나는, 광고회사 ‘컴투게더’에서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캠페인’을 만들었다. 특히 스톱모션을 활용한 캠페인 영상물 제작과정은 잊을 수가 없다. TV광고영상 속에서 걱정인형이 폴짝 뛰는 것은 채 1초가 되지 않지만, 스톱모션으로 1초 분량을 찍으려면 대략 서른 장 내외의 정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조금씩 조금씩 인형의 온몸을 움직이면서 말이다. 정말이지 어렵고도 지난한 과정이었다. 민정미 씨의 보험 설계사 데뷔 시절처럼 말이다. 인형이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메리’는 내내 웃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민정미 씨 역시 초창기 FC시절 지친 가운데에도 웃고 있었을 것만 같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