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에 대한 선입견

by 현진현

보험 설계사라는 직업에는 끈질긴 선입견들이 달라붙어 있다. ‘보험 하면 친구들이 피한다’, ‘남편이 절대 반대할 거야’, ‘예전에 뭘 하던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믿을 수 있겠어?’ - 길에서 명함을 건네드리기만 해도 ‘아, 저는 그런 거 안 해요’라며 손을 내저으시는 분들도 꽤 많다. 마치 보험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처럼.

사실 우리나라에는 보험설계사 말고도 이런 선입견에 시달리는 직업들이 더 있다. 부동산 중개업이나 직판 영업, 방문판매 같은 일들도 비슷한 취급을 받곤 한다. ‘그런 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피한다’, ‘지인들한테 폐를 끼치는 일이다’라는 식. - 이런 직업들이 ‘정상적인 직업’이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내가 뭔가 잘못된 일을 하고 있나? 사람들이 이렇게 경계하는 걸 보니…’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죠. 이런 선입견들 앞에서 피하거나 슬그머니 돌아가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는 걸요. 저는 정면돌파를 선택했어요.


새로운 동료를 영입할 때에도 그런 잘못된 인식에 가로막히곤 했다. 민정미 씨는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한 사람을 눈여겨봤다. ‘저분이야말로 보험 설계사의 자질이 충분한 분이구나’ 하는 확신을 가졌다. 민정미 씨는 그 사람에게 제안했다. - “이쪽 일을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수입도 더 벌 수 있어요. 무엇보다 성격이랑 정말 잘 맞을 것 같아서요.”

며칠 후 난처한 기색으로 답변이 왔다. 가족들이 강하게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보험 하다가 망한 사람들 많다’ 라거나 ‘괜히 집안 분위기 어수선하게 만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 사람의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묻어 나왔다. 당사자는 이 일을 해보고 싶어 하는데 가족의 반대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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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비평 당선 / 200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 취미-취향을 글쓰기로 이어주는 글쓰기 코치와 전기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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