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의 의미

by 현진현

보험 설계사로 일하다 보면, 수없이 많은 갈림길에 서게 된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당장 계약이 성사되도록 맞춰줄 것인가, 아니면 양심과 기준을 지키며 더디더라도 진짜 신뢰를 쌓을 것인가. 매일매일 이런 선택의 순간들이 찾아온다. - 민정미 씨는 늘 후자를 선택했다. 그것이 자존감을 지키고 진짜 성공으로 가는 길이었다는 것을 민정미 씨는 증명했다.


몇 달간 공을 들여 관계를 쌓아온 사업자 고객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민정미 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이거 다른 설계사한테서 추천받은 상품인데, 수당이 높아서 요즘 많이들 권한다더라고요. 그걸로 해주세요.” 조건만 보면 민정미 씨에게도 나쁜 계약이 될 것 같진 않았다. 커미션도 괜찮았고, 실적에도 도움이 될 만한 규모였다.

민정미 씨는 우선, 그 상품의 세부 조건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그런 다음, 이 상품이 그 고객에게는 분명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 고객의 사업 규모와 현금 흐름을 고려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이었다. 특히 초기 몇 년간 상당한 액수의 보험료가 그 고객의 사업 상황으로는 버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민정미 씨는, 집으로 돌아와서까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냥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드리자. 어차피 본인이 원하는 거고, 나한테도 나쁘지 않은 거래잖아’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음 한편으로 불편한 감정이 계속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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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비평 당선 / 200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 취미-취향을 글쓰기로 이어주는 글쓰기 코치와 전기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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