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마음을 여는 사람

by 현진현

글로 마음을 여는 사람


“방송국에서 일하는 꼬마 작가가 있는데, 혹시 일 시켜보실래요?” 민정미 씨가 그 아이를 처음 본 건 한 지인의 소개였다.


첫 만남 약속을 잡고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조그마한 체구의 스무 살 초반 여자아이가 민정미 씨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방송국 보조 작가라고 하니까 왠지 반짝이는 직업 같아 보였지만,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실은 달랐다. 하는 일에 비해서 보수가 낮았다. 휴대폰 요금, 식사비, 그리고 약간의 용돈 정도가 전부였다.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고단한 생활이었다.

목소리가 작고 조심스러웠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말수가 없었다. 민정미 씨가 질문을 해도 대답이 짧았고 시선이 마주치면 금세 얼굴이 달아올랐다. - ‘이런 아이가 영업을 할 수 있을까?’ 민정미 씨가 본 첫인상은 그랬다. - 보험 영업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는 일인데 소극적인 데다 말수가 적으면 어떻게 고객과 소통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꼬마 작가의 눈빛은 맑고 진지했다. -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에는 진정성이 있었다. 민정미 씨는, 일단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기회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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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비평 당선 / 200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 취미-취향을 글쓰기로 이어주는 글쓰기 코치와 전기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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