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집 사장이 된 박 과장 이야기

by 현진현

떡집 사장이 된 박 과장 이야기


몇 년 전, 민정미 씨에게는 아주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당시 ‘인간극장’에도 나올 만큼 유명했던 김 회장이라는 분이 있었다. 정말 많은 보험 영업사원들이 김 회장에게 접근했지만 결국 유일하게 픽업된 FC는 민정미 씨였다. - 김 회장은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사업가였다. 여러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직원만 수백 명을 거느리고 있었다. 당연히 수많은 설계사들이 김 회장에게 접근하려고 했지만, 대부분 비서실에서 걸러졌다.

민정미 씨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였다. 몇 번 연락을 드려도 “회장님이 바쁘시다”, “스케줄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달 넘게 그런 상황이 계속되자 민정미 씨도 조금씩 지쳐갔다. 민정미 씨는, 포기하는 대신 뭔가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진정성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 끝에 특별한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반드시 보험 상품을 팔아야지 보다는... 그분의 건강과 안녕을 걱정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민정미 씨는 새벽에 일어나 정성을 다해 닭백숙을 끓였다. 좋은 닭을 골라서 한약재를 넣고 몇 시간 동안 푹 끓여서 진짜 보약이 될 만한 닭백숙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커다란 솥째 들고 김 회장의 회사로 찾아갔다. - “회장님께서 워낙 바쁘게 일하시는 걸 보니까, 몸보신하시라고 가져왔습니다. 특별한 다른 의도는 없고요, 그냥 건강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비서가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이런 식으로 찾아오는 영업사원은 처음 봤을 테니까. 그다음 주, 민정미 씨는 장어를 판째 가져갔다. 시장에서 가장 싱싱한 장어를 골라서 포장까지 정성스럽게 했다. “요즘 더우니까 기력 보충하시라고요. 정말 좋은 장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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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비평 당선 / 200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 취미-취향을 글쓰기로 이어주는 글쓰기 코치와 전기작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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