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글쓰기(3)
들려오는 이야기
들은 이야기는, 최소한 청자에게 힘이 있다. 이미 과거형의 이야기가 당신의 귓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 당신에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2000년에 상경한 나는, 고향이 몹시 그리웠다. 고향에 대한 향수는 해가 질 무렵에 찾아왔다. 당시 나는 화곡동에 있는 회사가 마련한 기숙사(회사는 이태원에 있었다.)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토요일 오후가 되면 (당시는 토요일도 번갈아 출근했다.) 자꾸만 막창구이 생각이 나는 거였다.
그러던 참에 서울에도 막창 굽는 집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인터넷을 통한 '검색'이 활발하지 않은 시기라...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찾아낸 막창집이 두 군데 있었다. 강남역 인근인데 뉴욕제과 뒤편, 지금의 무인양품 뒤쪽 골목에 두 곳의 막창집이 모두 거기에 있었다. 두 군데 막창집의 거리는 불과 30미터에 불과했다. 골목으로 들어서면 고향의 사투리가 들려오고 그 30미터를 다 지날 때까지 사투리가 앰비언스에 섞여 있었다. - 이것 또한, 나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의 메커니즘과 그대로 닮아있기 때문이다. 들려오는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뷰파인더 속으로 들어오는 장면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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