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걸음걸이

레코드플레이어

by 현진현

빛의 걸음걸이


Arturo Benedetti Michelangeli는 여전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이다. Benedetti는 축복이고 Michelangeli는 천사 미카엘이다. 그는 카레이서였고 의사이기도 했다. 그런 것보다 그가 피아노를 분해하고 조립할 줄 알았다는 사실이 내 관심을 끌었다.. 그의 연주 가운데 마주르카를 가장 처음 들었다. 20대 들었던 그의 마주르카는 완벽했고, 지금 듣는 마주르카는 멍청한 스피커 덕분인지 나무의 소리다. 하지만 말로써 미켈란젤리의 피아니즘을 표현할 수는 없다. DG에서 나온 레코드를 한 번 듣고 나면, 살아가면서 때때로 마주르카의 대목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마치 빛의 걸음걸이처럼.


*'빛의 걸음걸이'는, 윤대녕 선생님의 단편 제목이기도 하다. 나는 그 글을 선생님 글 중에 가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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