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의 실재
[제가 잘하는 건 아니구요]
"제가 잘하는 건 아니구요.
제가 있으면 제 주위에서 잘하는 것 같아요."
이직하려고 면접을 보다 보면 이 말을 하게 된다.
난 여러 번 이직했으니까 분명
두 번 이상은 이와 같은 말을 했다.
저건 뭐, 겸손 같은 것도 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다.
그냥 사실이다.
'아, 이 캠페인도 하셨고 이 캠페인도 하셨고...
회사 돈 많이 벌었겠네요?'라고 물어오면
딱히 할 말이 없기도 했지만.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면이 있다.
바쁘다가 일이 빠지면 나는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아, 그것은 거대한 눈치였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약간은 눈치를 본다.)
나한테는 월급의 값어치가 아주 무거웠다.
옆자리의 누구보다 내 능력이 부친다고 생각했다.
내가 한 일이 잘 풀릴 때는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옆자리의 누구보다 학창 시절 공부에 게을렀다.
그래서 말인데,
일이 빠졌을 때 나는 이직을 결심한다.
그러니 내가 있는 동안은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 일을 몰고 다닐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운명대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