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언제 와?"
오후 여섯 시가 조금 넘으면 메시지가 온다.
억양까지 보인다.
해주인지 그녀인지 보낸 사람 이름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알 것 같다.
아빠의,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는 건 분명하고
대략의 그날 하루가 그 물음 속에 담겨있기도 하다.
'얼른 와요'라든가,
'갑자기 보고싶어'라든가,
'와서 도와줘요'라든가,
'PC가 고장이야'라든가,
'고민이 있어'라든가,
'구세주는 언제 올까요?'
'내 좋은 시절은 언제 돌아올까?'
'다음번 총선이 언제지?'
'언제'에 담겨 있는 기대는 다양하다.
그저 볼 수 있다는 기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기대,
그리고 세상을 조금은 더 전진시킬 수 있다는
기대.
'도대체 언제 와?'
물어만 봤는데 좋을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