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드라이빙
한 개인이 음악과 예술을 만나는 방식 1
우선, 세상의 모든 소리는
음악적이라는 사실을 전제한다.
음악만이 음악적이라면 내 방식은 좀 허전해진다.
운전을 한다면 음악을 끄는 것도 방식이다.
한밤중이라면 엔진의 소리가 들려올 건데...
(아, 6 기통 엔진의 차가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기계의 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되어 온다.
그 입자감과 발끝과 관계된 반응성,
시동을 걸었을 때의 침묵을 깨는 임팩트.
역시 밤이 좋겠다. 꾹 눌려졌다 다시,
쾌청해진 투명한 밤이라면 만족스러운
사운드가 들려올 거다.
여러 종류의 엔진 소리를 자유자재로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만족할 수밖에.
길은 반주를 한다.
나는 뭐, 과천 외곽을 돌아서 평촌으로 들어오는
그 길을 좋아한다. 부드럽게 눌러주는 아스팔트와
생고무 함유율이 좋은 금호 타이어의 조화...
바람도 한몫한다. 차창을 열고 만끽해봐.
그건 내가 만드는 바람이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