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방
"여기선 잠이 잘 온다."
오전 녁에 아내가 아이의 방에서 나온다.
그러면서,
"주야 방에선 잠이 잘 온다." 한다.
나도 아이방으로 가자.
아이 방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자.
아이의 방에선 역시 잠이 잘 온다.
아이의 방에선 이유 없이 고요해진다.
'지금 주야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겠지'
한다거나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겠군'
한다.
아이의 입장이 되어본다거나
아이의 비밀을 궁금해한다거나 하는
그런 번잡함은 멀리, 멀리 사라진다.
아이의 방은 그런 곳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