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메이지생명

by 현진현
10월 19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태어난 계절 ‘가을’과 남편이 좋아하는 ‘눈’을 합쳐
‘아키유키’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다운증후군으로 판명돼
1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끝이라는 말에
항상 조심하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조금조금씩 커가는 걸 보며 감사했습니다.
아키유키는 무엇을 봐도, 무엇을 하더라도 늘
웃는 아이였어요.
3살, 이즈미 유치원에 입학했습니다.
운동회 땐 한발 한발 골을 향해 다가갔습니다.
살아야 해. 그저 힘껏 살아야 해.
아키유키와 보낸 6년의 나날들...
만나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것들.
고마워요.
메이지생명







기억 때문에 번뇌가 생긴다고도 한다. / 내가 사는 곳은 안산 근처 안양, / 여기로부터 4호선이 흐르듯 흘러가면 안산으로 이른다. / 내일은 4월 16일. / 살아남은 자의 슬픔조차 말장난 같다. / 큰 아이는 방에 있고, 둘째는 친구들과 밖에 있다. / 잊을 수 없는 우리, / 그리고 잊을 수가 없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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