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중반인 아버지께서 미러리스카메라를 가지고 계신 거, 의외였다.
주시길래 냉큼 받아 넣고 가져왔다.
(이번에 아버지는 또 다른 필름자동카메라를 주셨는데... 그간 나는 거실 찬장에서 여러 병의 위스키를 가져다 마셨다. 그중에서 조니워커 그린라벨이 참 밸런스가 좋다... 하였는데 어제 이마트에 그게 있더라고.)
하이마트 전용이었다는 삼성의 엔트리. 미러리스는 처음 써 보지만 이 바디도 M모드에서 이것저것 선택해서 찍는 게 내겐 잘 맞는 것 같다. 당시엔 신기종이었겠으나 지금은 레트로 같기도 해서 오토포커스는 좀 부스럭거린다.
요즘, [생각]을 해보려고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생각 없이' 산다는 게 쉰 아래로는 흠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나는 이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카메라는 내 생각의 마중물이다.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을 찍지만 생각은 찍히지 않는다. 찍히지 않은 생각을 사진을 보면서 다시 떠올린다. 사진을 찍지 않아도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도록.
아버지로부터의 생각.
카메라를 주셨지만 생각을 받았네.
'서칭'이 아니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