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는 1954년에 생산하기 시작해 1966년까지 생산한 카메라다. 시리얼을 보면 대략 50년대 후반에 생산한 거 같다. 렌즈도 마찬가지. 바디든 렌즈든 당연히 여러 차례 개보수된 카메라다. (흔히 오버홀이라고 부르는) 이 카메라는 페인트까지 다시 발라서 새것처럼 해 놓았다. 복원된 유물과도 같은 카메라를 사용하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 가장 '감각적인 이유'가 있는데...
셔터소리.
'찰칵'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산 SLR의 셔터쇼크가 카메라를 흔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이 레인지파인더의 장점을 활용하지만 그것보다 그냥
소리.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셔터소리가 있을까?
몇몇 방식의 카메라 셔터를 눌러봤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다가 아주 오래 전의 '생각'이 떠올랐다.
2001년이 아니었을까 하는데... 독일로 출장을 갔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나는 카메라 상점을 찾았던 것 같다. 현지에서 독일제 카메라를 하나 사게 되면 좋겠다, 생각했을 것이다. 그 이후에도 유럽을 가게 되면 카메라 상점을 기웃거렸다. (딱 한 번 실제 카메라 가게에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보고 깜짝 놀라서 나왔던 것 같다...) 그 시절 어디선가 들은 게 있었는데..., '독일인이 자부심을 느끼는 세 가지 소리?' 뭐 그런 거였다. 나머지 두 가지 소리는 기억나지 않는데 라이카의 소리가 있었다는 건 지금도 기억난다. (필름을 넣고 난 후 케이스를 닫는 소리로 기억했는데... 라이카는 바닥을 빼서 필름을 넣는다. 왜곡된 기억...) 아무튼 '견고한 어떤 소리' 정도로 알았는데 저 소리는 정말이지 감각적이다.
PS
2001년 출장을 같이 갔던 동료는 출장 전에 캐논 AE-1을 구해서 업무에 활용하려고 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알게 되었는데... 필름을 자동카메라처럼 넣어서 그가 찍은 사진은 한 장도 없었다. 셔터는 우렁찼지만... 스풀은 헛돌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의 니콘 디지털 똑딱이로 출장보고서를 작성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