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연기처럼 한 건 좋은 연기일까?

퍼펙트 데이즈

by 현진현

연기를 연기처럼 한 건 좋은 연기일까?


이번주는 책 대신 영화를 봤다. 퍼펙트데이즈,를 봤다. 코지 야쿠쇼의 연기가 거슬렸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생각했다.

연기가 연기 같네...

별 대사가 없어서 이 글의 제목으로 삼을 문장도 없었다. 나는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를 보면서 자랐다. 보면서 자랐다는 건 아직까지도 가끔 그 영화를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퍼펙트데이즈가 좋았다. 영화의 아이디어를 누가 냈건 연출이 아주 좋았고, 연기가 거슬렸다.


반대로 물어볼 수도 있다.

실제를 실제로 살아가는 건 좋은 실제일까?


그러니까 이건 아무래도 좋다 나쁘다의 영역이 아니다. 연기를 연기하고 실제를 살아가는 것의 영역이다. 그렇다 거슬리는 것은, 연기처럼 내가 속한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나의 실제의 삶이다. 모더니즘의 메타담론은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아니다.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영화의 일상이 부러웠고, 동시간대 이 세계를 떠도는 뉴스들이 슬펐던 것 같다. 괴로웠던 것 같다.

지금도 괴롭다.

PXL_20241231_152449258.jpg


토요일 연재
이전 01화셔터는 정신이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