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그 자체 Antoni GAUDI
<2018.11.12~18/7일 동안의 바르셀로나>
그라나다에서 국내선 작은 비행기로 바르셀로나로 출발...
만석인 것은 물론이고 제주도 가는 저가항공보다도 덩치 좋은 나에겐 너무 좁은 좌석이라 놀랬다.
게다가 옆에 앉은 스페인 여자는 자기 일행 수다 떤다고 계속 내가 일어나게끔 짧은 한 시간 반동안 나갔다 들어왔다 난리 부르스를... 정말 매너 없는 건 나라와 관계없이 인간 나름이다.
스페인을 보고 느낀 것은 조상덕에 잘 먹고사는 유럽인들...
4시, 5시에 정확히 문 닫고 집에 가는 풍요로운 그들이 보기엔 12시간 일하는 동양인 우습겠지만...
자기 개인 유물을 나라에 기증해서 관광 산업으로 먹고사는 그들의 정서 자체가 부럽긴 하다.
특히 스페인의 가우디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호안 미로 미술관(Joan Miro Foundation)이 있다고 해서 언덕을 3시간을 걸어가 보았다.
물론 사진 찍으며 쉬엄쉬엄...
학생단체와 예쁜 정원 그리고 미로의 대작들... 혼자만의 용감한 점심 주문...
아트샵에서 미로 그림의 예쁜 에스프레소 잔과 우산을 구입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또 두 시간 걷는다.
2018년이니까 8년 젊었을 때이다.
미로의 조형물 앞에서 혼자 여행 온 여성과 사진 찍어주기 하면서 미로가 장난꾸러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예쁘게 건축된 미로의 뮤지엄은 동네 주민들의 휴식처인 듯했다.
가우디의 바르셀로나...
구엘공원은 오전 9시(?) 전에 무료개방이라 택시를 타고 혼자 가보았다.
가이드 투어를 하면 제대로 못 볼 거 같아서였다.
구엘이 가우디에게 의뢰해 고급 빌라를 건축해 놓은 것이 망해서 구엘과 가우디 그 변호사만 살았다고...
여기서 파 낸 흙과 돌들을 자연스러운 기둥으로 재활용하고 가우디 특유의 타일 디자인도 볼 수 있다.
입구의 높은기둥과 빈 공간은 빌라 입주민을 위한 시장을 만드려고 했다는데 요즘에도 상상할 수 없는 고급스러운 발상이다.
언덕 위 정상에 올라가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공사현장도 보이고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네 주민의 조깅이나 아무도 없는데 음악을 연주하는 공원의 악사도 재미있어 보인다.
구엘 공원 입구의 두 개의 동화 같은 건물!
경비원실과 기념품점이 이렇게 예쁠쏘냐...
가우디는 구엘 저택(PALAU GUELL)도 지었다.
천재를 알아보고 일생을 지지했으니 얼마나 정성스럽게 지었을까...
패키지로 가면 절대 가 볼 수 없는 곳이라 서둘러 침투...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도로 중간에 위치한다.
재벌도 이렇게 서민들과 섞여서 살았나? 하는 위치였다.
가우디의 모든 정성과 재주가 다 들어가 있는 공간...
디테일이나 고급 소재들이 가우디의 예술혼을 불어넣어서
구엘이 "그래~너 하고 싶은 거 다 해~"하고 말하는 듯했다.
의뢰인의 의견은 1도 볼 수 없는 저택!
이쯤 되니 구엘이 가우디 보다 더 위대해 보인다.
하고 싶은 기이한 상상 마구마구 뽐낸 흔적이 보인다.
언발란스 한 느낌도 있지만 옥상의 그의 굴뚝을 보고는 헛웃음이 났다.
굴뚝 디자인의 예술화.
너무 앙증맞아서 떼어오고 싶었지만 기념품 하나로 참았다.
다 구엘 같지는 않았다.
가우디가 부자들에게 돈 받고 건축한 집들은 소송까지 가고 유명한 일화들이 많다.
그중 까사 바띠오(Casa Batilo)와 까사 밀라(Casa Mila)
엘리베이터도 있지만 타기가 무섭고 계단 구경하러 올라간다.
계단의 손잡이 하나하나가 정말 고급스러운 나무의 반질거림으로 세상에서 처음 보는 디자인이었다.
이게 리노베이션이 아니라 가우디 원본이라니..
심지어는 가구도 그가 직접 제작한 집에 맞춤 형태.
말라 부부를 위해 지은 빌라 <까사 밀라>에는 아직도 세를 살 고 있는 할머니가 계시다는데
스페인은 세입자는 쫓아내지 못하는 법이 있단다.
정말 부럽다... 아직 여기에 사시는 할머니.. 지금쯤 돌아가셨으려나?
찾아보니 후손인 할머니 누군가 이겠지만 인스타 활동을 열심히 하고 계신다.
옥상의 굴뚝 디자인을 보고 스타워즈가 탄생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영향을 후세에 준 사람인가?
이런 우주 천재는 왜 이 나라에 태어났냐고...
까사밀라 1층에는 가우디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카페가 있다.
여기서 개인 가이드와 만나서 위키백과 수준의 설명을 돈 주고 30분 정도 듣고
개인적으로 입장비를 또 내고 들어갔지만 코로나 이후 여행 프로그램에 많이 생겨서 복습복습,,, 또 복습을 한다. 개인 여행 가서 개인 가이드 투어는 비추이다. 멀리 이동하는 거 아니면...
까사 밀라 건너편이 까사 바뜨요이다.
보통은 입장료가 비싸서 두 군데 중 한 군데만 들어가는데 나는 <다시 또 못 올지도>이기 때문에 들어갔다.
까사 바뜨요 옆 건물 1층엔 오래된 초콜릿 가게 <까사 아마띠에>가 있다.
이 건물도 유명한 건물이다.
초콜릿으로 유명한 부자가 사는 건물이라는데 가우디 관광객 특혜를 톡톡히 보는 유명 초콜릿 가게이다.
들어가서 오래된 초콜릿 구경하는 것도 추천한다.
아기자기한 가우디의 건물을 보고 있자니 건축가들은 자괴감이 들 것 같다.
이런 시도를 구엘이 없다면 감히 그 시대에 할 수 있었을까?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대성당은 가우디의 집합체이다.
이 성당을 짓다가 마차에 치여서 노숙자 같이 길에서 죽었다는 그의 최후...
가족이 없었던 그는 이 성당을 스페인에 바치고 떠난다.
정말 말문이 막히는 성당 내부를 보고 감동의 마음 이 벅차오른다.
이렇게 미니멀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태어나서 본 적 없는 아름다운 곡선들이 성당이 아니라 그림 같이 느껴진다.
무신론자인 나도 뭔가 경건해지고 앉아서 눈을 감게 되는 신성함.
아마도 그의 혼이 여기에 남아 있어서 일 것 같다.
영상이나 사진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이 예술품 에너지의 가치는 정말 대단하다.
완성은 이미 가우디가 죽은 시점에 된 것 같은데 계속 후세들이 망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
바르셀로나 시내 가이드 투어도 했지만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피카소 미술관도 갔었지만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파리에서 나 혼자 간 피카소 뮤지엄은 생생한데...)
길이나 미술관에서 설명을 듣는다는 것은 사실상 거의 소용없는 짓임을
아이를 키우면서 국내 역사 투어에서 많이 느껴봤기 때문에 차라리 예습하는 것을 권한다.
특히 외국에선 시선 가는 곳이 많아서 더욱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웬만큼 잘하는 인기 가이드 아니고서는....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비 오는 밤거리의 가로등을 보고 우리의 여행이 끝나감이 너무나 아쉬웠다.
몇 년 후 내가 파리에서 40일 머무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키지처럼 세상의 모든 도시를 다 갈 수는 없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이 무엇 인지를 결정하고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도시를 정해서 하나씩 정복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엄청났던 스페인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