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 kyoto 川原町

by 감운장

외로움. 혼자 다니는 여행자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감정이다. 교토에서는 여행자들과 친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호스텔 Len Kyoto 가와라마치에 숙박을 했다. 1층은 낮에는 커피숍으로 밤에는 술을 파는 바로 변했다. 서양 여행자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원하는 현지인들도 밤에는 많이 보였다. 2층을 비롯해 나머지 공간은 여행자들의 숙소로 사용되었고, 일본답게 매일 쾌적하게 관리가 잘되어 있다.



20171005_054334.jpg 마지막 날 아침 숙소를 떠나면서

숙소에 있는 같은 방 사람들과의 교류를 바랐지만, 그런 일은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내 소심한 성격 탓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점점 현대인들이 낯선 사람에게 무관심하고 소심해져 가고 있는 것일 수도. 서로에게 관심이 없으나 나에게는 관심을 가져다주길 바라는 여행자들이라고 생각을 해보지만 홀로 온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고, 다 끼리끼리 숙소에 묵는 걸 보면 이 호스텔에서 외로운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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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샤워를 하고 1층에 내려가 가장 구석진 공간에서 커피와 크루아상을 먹었다. 이 호스텔의 크루아상은 항상 맛있었다. 빵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매일 그곳에서 먹을 정도로. 첫날에 나를 맞이해줬던 내 친구 효준이를 닮은 키 작고 안경을 낀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 20대 중반의 남자애가 나를 항상 웃는 얼굴로 맞이해줬다. 방이 있는 숙소로 올라가려면 그 왁자지껄한 식당을 꼭 지나가야 했다. 마지막 밤, 늦게 숙소로 들어가는데 방 그 친구가 아주 멀리서 나를 보고 손을 흔들면서 반갑게 인사해주었다. 나는 멋쩍게 웃고 말았겠지. 쑥스럽게. 지금 생각해보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주소라도 받아둘 것 그랬다.


옥상에 수영장이 있고 와인을 마실 수 있는 5성급 호텔보다 나는 호스텔과 같이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묵는 공간이 좋다. 하지만 이건 외로운 여행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푹 쉬고 싶은 사람들은 비싸지만 편한 호텔을 선호하겠지만 여행자들과 이야기 하면서 술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나는 여전히 바란다. 편한 게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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