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사소 #19-01
설익은 아날로그
동경과 향수의
90년대에 어떻게든 가 닿을 수 있다면
나는 이상은의 앨범을 lp판으로 몽땅 사서 듣고, dvd방에서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3부작-블루스틸-중경삼림-개같은날의오후를 차례로 보고,
애가서 크리스티 문고본과 최윤, 그리고 박완서의 소설과 산문집을 찾아 읽고,
순정만화 잡지에 파묻혀 한껏 뒹굴거린 다음에,
그리고 앞머리를 기른,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내 나이 또래의 멋쟁이 우리 엄마를 보러 갈 거다
너무 늦기 전에 말해야 한다 소희 씨에게
날 낳지 않아도 되니까
그 사람이랑
헤어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