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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AXO Jun 20. 2020

말리지 않아

주간, 사소 20-11

밖에 나가  별이 있는 밤에도
찌릉대는 벌레소리와 햇빛이 창문에 아롱질 때도
그래서 한참 부푼 미소를 짓다가도
무릎을 감싸고 옹송그린  아이를 생각지 않을  없어 행복하지 않으려는 아이를 사막이나 북극을 찾아다니는 아이를
나는  슬픔을 말리지 않아
아무도 봐주지 않을  내가 들여다보겠다고 약속해
 빼고 즐겁지 못하니까  두고  즐기겠다고
등을 맞대고 다른 풍경을 감상하면서
네가 주는 젖은 쪽지들을  읽을 거라고 찢지 말고 내게 건네달라고
맞은편에 있지 않잖아 우리 
사이에 건널 아무것도 없고 우린
닿아있고 다만 같은 세계의 정반대쪽들을 보고 있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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