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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많은김자까 Sep 08. 2020

엄마가 아빠를 유혹하는 법

2녀3남. 일곱살부터 삼수생까지

시트콤 다자녀 일상 ^^


아빠 꼬실라고!!! 왜?!!


며칠전 주말 저녁.

손맛 좋은 울엄마 김여사가

간식이라고 뭔가를 만들어 줬는데

입에  달라붙는게 넘 맛나는게다.

사위 손주들은 식탁에 둘러 앉아 흡입 중이었고

난 북적이는 식탁에서 벗어나

한두점 입에 넣고, 절로 감탄사를 쏟아내다

그야말로 본능적인 흥이 발동해

목석같은 몸을 위아래로 옆으로

살랑~ 그야말로 살랑~ 흔들어봤다.

당시 나의 옷차림으로 말할것 같으면,

위아래 블랙,

짧은민소매와 속옷같은 팔랑바지 차림이었다.

살랑의 포즈를 조금 더 실감나게 묘사하자면,

'손들엇!!'했을 때,

양쪽 팔꿈치를 90도 각도로 올린 상태?!!


그런!! 귀엽다면 귀엽게도 봐줄 수 있는

나의 살랑살랑에,

간식을 흡입하던 수많은 입들의 눈이

나에게 여지없이 꽂히더니, 이내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것들이...)

그런 찰나의 시선들도 잠시.

다시 먹을거리로 눈들을 돌렸는데,

고딩 2호만이


"엄마?!! 뭐하세요?!!"

"뭐?"

"뭐 하시는 거냐고요?"

"춤춘다 왜?"

"그러니까 왜요?!!"

(이 자식이...)

할말도 없고해서, 족하게 대꾸했다.

"아빠 꼬실라고?!!! 왜?!!"

나의 그말에

애많은이피디, 남편은 고개를 외로 틀었고,

아이들 모두 접시에 얼굴을 파묻었으며,

울엄마김여사는 혀를 끌끌차더니 주방으로 사라졌다.

그때, 마땅히 가만 있어줘야 하지만, 그럴리 없는 2호가

제 아빠(애많은이피디)를 향해 물었다.

"아빠 행사장 풍선 좋아하세요?"

(이 자식이.....)



<어떤 드라이브>


애많은김자까는 동승자로서의 드라이브를 좋아한다.

밤 10시, 삼수생 1호를 학원에서 픽업해 오는 길을,

나와 아이들이 동행했는데,(물론 운전은 애많은이피디)

남편은 늘 그렇듯,

콧바람쐬기 좋아하는 애많은김자까와 아이들을 위해

하릴없이 빙빙 돌다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많이 돌았으니까, 이제 곧장 집으로 가는 거다"

애많은이피디는 다짐받듯 말했지만,

토끼같은 새끼들과 여우같은 애많은김자까는

동시에 김빠진 소리를 내며,

"으응.........""네에..........."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러자 남편 애많은이피디, 

한숨을 폭 내쉬더니,

좌회전 차선으로 다시 길을 고쳐 잡았다.

애많은김자까가 좋아하는 드라이브코스로 길을 잡은 게다.

그때 나는 신이나서


애많은김자까 : 얘들아~~~~~~~~~~난 다음생애에도 아빠랑 결혼할거다"

애많은이피디 : 얘들아~~~~~~미안해. 아빠는 안태어날 거다"

애많은 김자까: 얏~~~~~~~~호. 나 그럼 딴 남자랑 살 수 있는 거얏?!!!!!!!!

(뒷통수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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