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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의 품격/이재영/푸른들녘

-외로울 땐 독서

by 푸른 오리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서 ‘노트 쓰기로 당신의 천재성을 꺼내세요’라는 강연을 했다. 이 책에는 그 강연 내용을 비롯해서 노트 쓰기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노트 쓰기로 우리 안에 있는 천재성을 꺼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노트의 스승들을 예를 들었다. 그들은 영국 19세기 최대의 실험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마이클 페러데이를 비롯해서 아이작 뉴턴,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렉산드로 A. 류비세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앙리 푸앵카레, 오노레 드 발자크, 이마누엘 칸트 등이다. 그들은 노트 쓰기를 열심히 했고, 그들 성공의 상당 부분이 노트 쓰기 덕분일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블록 현상 Block Phonomenon을 겪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블록 현상은 지적인 글을 쓸 수 있는데 써지지 않는 현상으로, 누구에게나 올 수 있으며 큰 고통이 따른다고 한다. 한때 그는 논문을 쓸 수 없다는 좌절감에 사로잡혀 자살할 생각까지 하고 유서를 쓰기로 했다. 그는 인생의 희미한 첫 장면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3일 낮과 밤을 식사도 거의 하지 않고 글을 계속 썼고 그 양이 A4 용지로 80쪽이 넘었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힘든 블록 현상도 노트 쓰기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하며, 노트 쓰기의 팁을 이렇게 말한다.


1. 정자체로 또박또박 쓰세요.

2. 다시 읽으십시오.

3. 영감을 자아내는 땀 흘림으로 노트하십시오.

4. 끝까지 쓰십시오.

5. 작은 노트 혹은 수첩도 좋습니다.


그는 부지런히 노트에 기록하라고 한다.


어떤 경우든 영감이 떠오를 때 바로 받아쓰도록 노력하세요. 항상 노트와 펜을 들고 다니세요.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재빨리 적어놓으세요. 그것이 낙서든 경구든 숫자든 시의 한 구절이든 상관없습니다. 누군가의 농담이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 가사든 모두 좋습니다. 여러분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면 무조건 기록하세요.(113쪽)


왜냐하면 문득 떠오르는 영감이나 생각들은 적어놓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거나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노트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며칠이 지났어도, 생생하게 생각하고 고민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기억의 메신저가 노트입니다. 노트를 펴는 순간 우리는 며칠 전의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생각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속성을 만드는 데 노트처럼 유용한 물건은 없어요. 더욱이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노트를 뒤적거리면 과거의 단상들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 순간 새로운 내적 융합을 통한 무의식적 창조의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194~195쪽)


그의 노트에 대한 찬양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는 노트 쓰기는 지속력을 키워준다고 했다. 지속하는 힘, 버티는 힘은 우리의 인생을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것이라며, 캘빈 쿨리지의 명언을 들려준다.


“이 세상에서 지속력을 이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 타고난 재주도 못 이긴다. 재능이 넘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람보다 흔한 것은 없다. 천재도 안 된다. 비운의 천재 이야기는 속담이 되었다. 교육으로도 못 이긴다. 세상에는 많이 배운 실직자들이 넘친다. 오직 지속력과 결정이 무한한 힘을 발휘한다.”(206쪽)


그는 노트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첫째, 노트가 두꺼워짐에 따라 생각이 자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둘째, 언제 어디서나 노트를 펼치고 생각할 수 있고 남과 토론할 수 있다는 것.

셋째, 노트 쓰기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게 해 준다.

넷째, 노트는 우리의 다양한 시도를 다 받아준다. 영감을 기록한 껌 종이나 포스트잇, 스티커 등을 마음껏 붙일 수 있다.


그는 노트가 ‘창조적 생각을 키워주는 인큐베이터’라고 했다. 그리고 커피 한 잔 가격도 안 되는 노트로 당신의 ‘천재성’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노트 쓰기가 과연 우리 삶에서 그런 마법을 일으킬 수 있을까? 그것은 얼마나 부지런히, 규칙적으로 기록을 하느냐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살펴보았던 위대하고 비범한 사람들이 모두 무엇인가를 ‘쓰는’ 매우 단순해 보이는 일에 몰두했고 기록의 과정을 즐겼다고 했다. 그렇다면 노트 쓰기는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는 다시 한번 독자들을 이렇게 재촉한다.


노트를 사십시오, 그리고 바로 지금부터 쓰기 시작하세요.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세요. 심심할 때마다 노트를 펼쳐보세요. 지난 기록을 훑어보거나 새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하세요. 이렇게 하다 보면 한 권의 노트에서 아주 멋들어진 결론 하나 정도는 무난하게 나올 겁니다. 몇 년을 지속하면 여러분의 서가에는 자기만의 주장이 담긴 노트가 꽉 찰 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여러분은 인류가 전승해온 자기 발전의 원칙에 따라 지성의 가족이 될 것입니다. (247쪽)


그의 말이 심히 유혹적이다. ‘지성의 가족’이라니!

노트 쓰기가 작심삼일이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일단 시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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