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이 머문 순간들
빗방울의 추억
아직, 남은 건 많은 칠월이다
매미가 힘차게 울어대고 그놈들은 비수처럼 반짝이며 숨어있다 하늘엔 검은 구름, 장마를 예고하는 모감주나무 작고 푸른 연등 같은 꽃들로 와글거렸다
반듯이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갈 것이다 갈 데까지 가본 적이 없었다 축축하게 달라붙는 아교질의 습기를 바싹바싹 갈라지고 터지게 할, 뜨거운 시간이 도래할 것이다 강렬한 햇살조차 묵언으로 받아칠 것이다 이 계절, 태초의 것은 아니지만 익숙한 새로움으로 거듭날 것이다
간증하라, 타는 듯한 갈증에 답이 있을 것이므로 마약보다 뜨거운 커피에 나를 속이듯 숙이며 걸어갈 것이다
하늘이 잔뜩 일그러져있다 금방이라도 세차고 강한 그놈들이 빗발칠 모양이다.
© c7ear7ove7,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