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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Jul 10. 2022

길에서 만난 것들





산책하다 보니

길바닥에 매미들이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다 죽어 있었다

아직 여름이 창창한데

어쩐 일일까

그것들 기다려온  긴 세월이

안타까워라




새 깃털이 보도 블록 위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었다

새들은 왜 깃털을

떨어트렸을까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을까




토스트 가게 앞을 지나고 있었다

비둘기 두 마리가

가게 주인이 뜯어서 뿌려준

빵조각으로 아침을 먹고 있었다




아침에도

삶과 죽음이 고스란히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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