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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 오리 Sep 23. 2023

도시의 밤 산책




산 위가 아니라

건물 사이로 달이 떴다


개울물 위로 달빛이 아니라

아파트 불빛이 현란하다


그래도

수풀 사이로 풀벌레 소리 들리고

개울물 흘러가는 소리도 정겹다


눈을 감으면

깊은 산속에 있는 것 같다


저녁 산책은

이 느낌만으로 충분하다


삶은 늘 부족한 듯하지만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또 그러하기도 하다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손이

참 따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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