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철학은 인생의 난관에 대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즉 힘든 순간에 부딪혔을 때 도움을 주는 가장 훌륭하고 풍부한 생각의 보고다.(5쪽)
중요한 것은 돌 그 자체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돌을 발견하는 감수성과 상상력, 매혹될 줄 아는 태도에 강조점이 놓였다. 우리는 이와 비슷하게 세심하고 관대한 시선을 지금껏 눈여겨보지 않던 주변으로 돌려볼 수 있다. 그러면 구름이나 비, 길가에 자라는 잡초, 특별히 잘나지는 못해도 다정한 친구가 기쁨과 위안을 주는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89쪽)
숭고를 가장 탁월하게 정의한 초기 기술은 1757년에 출간된 에드먼드 버크의 저작 『숭고와 아름다움의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에 나온다. 버크는 숭고한 것 앞에서 우리는 속절없이 작은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고 역설했다.
살면서 우리가 작아짐을 느끼는 경우는 대부분 굴욕을 경험할 때다(예컨대 직업상 적이나 웨이터에게 창피를 당했을 때 우리는 움츠러든다). 그러나 숭고한 대상 앞에서 작아지는 느낌은 정신적 고양과 심오한 구원의 효과를 갖는다. 웅대한 전체 배열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 완전히 무화되고 하찮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그리하여 야망과 욕망의 무게로 인한 압박감을 덜게 된다. 숭고한 것은 우리 각자의 걱정이 다행히도 무의미해 보이는 시각을 선사해 준다. (118~1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