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미술은 크게 인상파를 기준으로 ‘고전주의’와 ‘현대미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고전주의 그림은 ‘읽는 그림’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구이며, 수많은 오브제는 어떠한 도상학적 의미를 갖는지 하나하나 해석해 나가며 그림을 읽어야 합니다(...)
반대로 현대미술은 ‘보는 그림’으로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인상파’는 화가가 어떠한 풍경이나 사건을 목격했을 때 그 찰나에 느낀 인상을 화폭에 옮겨 담는 방식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인상’이라는 것은 감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죠. 그래서 인상파 이후로 시작되는 현대미술은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작품 속에 담긴 화가의 감정을 우리가 느끼고 교감할 수 있습니다(...)
흔히 고전주의를 좋아하는 사람은 ‘미술 취향이 보수적’,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미술 취향이 진보적’이라고 정의합니다. 보수와 진보는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것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죠. (6~7쪽)
루브르 박물관은 1848년 이전에 제작된 작품, 즉 대부분 고전주의 작품으로 채워진 장소입니다. 반대로 오르세 미술관은 1848년 이후의 작품들로 채워진 대표적인 근대미술관이죠. 이에 미술 취향이 고전주의인 사람들은 자연스레 오르세보다는 루브르에서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