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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51

2017 04 20


아무것도 해준게 없다며


혼자 힘으로 대학원을 졸업해줘서 고맙다며


아버지는 어찌 무리를 해서라도


농담처럼 던진 명품 만연필을 쥐어주셨다.


그 와중에도 새것을 못사서 미안한 아버지는


고운 천으로 닦으면


은장 뚜껑은 깨끗해진다는 말을


여러번 반복하셨다.


그런 아버지의 딸은 일부러 만년필을 쓰는 날


여지없이 힘든 하루를 그래도 견디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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