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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06

2017 04 17


풍성히 긴 털을 우쯜대던 내 흰 고양이는


이제 나이가 많아 혼자서는 하루종일이라도


몸단장을 끝내지를 못했다.


나이가 많아 어쩔 수가 없다며


미용도 하기 힘들다하여


데리고 온 노묘는


서툰 솜씨라 사흘을 걸려서


엉망으로 털을 다듬는데도


아는 손길이라고 보채지도 않고 기다려 주었다.


원래 들리지 않던 귀에 


조금씩 흐려지는 눈에도


창밖 아이들 뛰어노는 것이 궁금한


너는 나에게 여전히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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