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오후 6:06

2017 04 17


풍성히 긴 털을 우쯜대던 내 흰 고양이는


이제 나이가 많아 혼자서는 하루종일이라도


몸단장을 끝내지를 못했다.


나이가 많아 어쩔 수가 없다며


미용도 하기 힘들다하여


데리고 온 노묘는


서툰 솜씨라 사흘을 걸려서


엉망으로 털을 다듬는데도


아는 손길이라고 보채지도 않고 기다려 주었다.


원래 들리지 않던 귀에 


조금씩 흐려지는 눈에도


창밖 아이들 뛰어노는 것이 궁금한


너는 나에게 여전히 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후 10:10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