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옥의 시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봄이 진 자리마다
붉은 열매 돋아나기를 기도하는 일
들판에 핀 자운영꽃 토끼풀꽃
네잎 풀잎을 찾아 헤매는 일
오늘 봄볕처럼 마음 환해지는 것은
시집 갈피에 시(詩)처럼 누워 있던
너를 만났기 때문일까
산다는 것은 때로,
늙은 나무의 지친 허리에 기대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며 쉬어가는 일
윤경옥.1957년생. 인천 인일여자 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강원대 교육대학원 졸업(전문상담교사 자격취득). 서울시 공립중학교에서 32년 6개월 국어과 교사로 근무하고 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