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다 그런거지.
아침이면, 따순 이불 속에서 더 자고싶은 마음 9할을 묻은 채 일어선다.
술에 거나하게 취한 밤이면, 벌써 라면 국물에 해장 할 시간이 설렌다.
그러나 매일밤, 오지 않는 잠과 1초가 아까운 시간들로 내일을 잊었다. 얼마나 후회하려고.
그러나 매일아침, 떠지지도 않는 눈에 꾸역 바나나 하나 쯤 입에 무는 것도 벅차다. 얼마나 후회하려고.
어쩌면 인생은, 후회하려고 사는건지.
매일을 깨닫고 매일을 후회하면서도 같은 굴레를 벗어나질 못한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눈물로 베갯잇을 다 적셔도, 또 다시 사랑에 물드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