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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은지 May 08. 2019

나는 참 복받았다 - 다양성 관련 미팅에 참여한 후기

회사생활하면서 참으로 감동받았던 미팅... 

아.. 감정을 주체하기가 쉽지 않아 글로써라도 분출해야겠다.

오늘 다양성과 관련된 회사에서 미팅이 있었다.

보통 이런주제에 대한 미팅이 열리면, 대부분의 반응은 - 아 또 누가 시켜서 하는구나.., 내지는 아 제껴도 되는 세션이네? (업무와 무관하다 생각), 뭐하러 이렇게 귀찮게 또 저런 세션을 하지? 누가 듣는다고, 뭐가 바뀌나? 

아마 솔직히 말해서 나였어도 그랬을거 같다. 

왜냐면 그동안의 경험이 항상 그래왔으니까...


그동안 다양성에 관해 주로 듣는자리는? - 여성관련 행사가 있어서, 직장인 여성들을 모아놓고 서로의 한(?)을 이야기하는 자리..., 회사에서 분기별로 한번정도씩 열리는 다양성 관련 세션 (위에서 시켜서 한듯한 느낌이나는..) 구색맞추기용 행사 ..


그랬기 때문에 그동안의 이런 행사에 대한 나의 인식은 - 그래봤자 뭐가 바뀌어? 또 누가 시켰군... 심지어 내용을 들어봐도 별게 없다..


오늘은 처음으로 달랐다. 느낄수 있었다. 진짜 나와 일하는 동료들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자신이 그동안 혹은 실수한게 없는지 되돌아 보려하고, 진솔하게 부끄러운 부분을 서로 보여주며 공유하고, 위에서부터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우리조직 사람들 전부를 모아놓고 정기적으로 하는 미팅자리에서 무려 1시간이나 할애를 해서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이야기했고, 이 미팅에 대해서는 더욱더 특별히 참석을 요구했고, 그냥 여직원들끼리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닌 모든 직원들이 모여서 이 주제에 대해 이이야기했으며, 컨텐츠및 구성도 너무 좋았다. 


어떤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해결하고 싶다면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우선 1.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 사례를 통한 구체적인 파악) -> 2. 변화하려면 우리가 어떤 행동을 실천해야 하는지 논의 -> 3.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한 더 깊이있는 이해를 도와줄 관련 자료, 교육 링크 공유


오늘의 다양성 관련 미팅이 바로 정확이 이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1. 우선 구체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그동안 느껴왔던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파악.. 그동안엔 문제가 있어도 이게 왜 잘못됬는지 어떤 부분이 구체적이 문제인지 이야기하기가 어려워 말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었다.

또한 이게 헬조선(?) 이라는 안좋은 별명을 가진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한 이슈인지도 더욱 알게 되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겪고있고, 공감해주려고 노력하고 고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2. 어떤 부분을 고쳐야하는지 관련해서 공부할 수 있는 링크 공유 - 나도 아직 다양성이슈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배워야하는 점이 많은데 이런 링크들을 살펴보며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사실 지금 일하고 있는 조직에서 충분히 다양성에 대해 존중받고 있고 대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렇게 더 좋게 고치려고 노력하는걸 보니, 그냥 감동일 뿐이다. (마치 머리좋은 사람이 성실하고 엄청 노력하는 걸 보는 느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도 많이 들었다. 정작 문제가 곪을데로 곪고 있고, 바뀌어야하는 곳은 바꿀 생각도 없고 노력도 안하겠지라는 생각때문에...

그런 조직으로 내가 이직해서 추후에 일하게 되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또한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로 고통받고 있을지 생각하면... 그냥 나는 복받았다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나를 돌아보게된다. 분명이 어떤 부분이 있을꺼라 생각하지만  행동하기는 두렵다. 굉장히 민감한 이슈이고, 마녀사냥당하기 아주 좋은 주제이기 때문이다. 너무 감동적이었고, 위로받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착잡함이 남는 그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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