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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여행자 Aug 02. 2022

플로리다 편지 7

2022. 07.14 중고차 팔기

아들의 유학생활을 잠시 휴학하고 한국으로 들어 올 준비를 하면서 마음도 몸도 바쁘게 신경쓰고 정리 할 것이 많은 날들...그 중의 하나는 3년여 동안 아들의 발이 되어 주었던 자동차를 처분하는 일이었어요. 집 근처의 올랜도 안의 중고차 매매상을 몇 곳을 검색하여 이메일을 보내 두었더니 다음날부터 하나씩 답변이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정확한 견적을 받기위해서 답변이 온 업체부터 약속을 잡고 찾아가 보기로 했어요. 요즘은 원자재 문제등으로 신차 공급이 원할하지 않아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어 덩달아 중고차 값이 1~2년 사이 꽤 올라 있었어요. 최근들어 살짝 떨어지는 추세이긴 합니다만...

우선 인터넷으로 스펙이 비슷한 중고차 시세를 알아본 후 잘 팔아야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첫번째 업체로 향했죠.

중고차 업체에서 견적 내는 중 세상 심각한 아들^^;;

미국은 중고차 시장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고 아직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보통은 중고차를 사는 경우가 많아요. 중고차라도 얼마나 고민하고 알아보며 샀었는지...아들의 첫 붕붕이에 대한 애정은 남 다른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저도 저의 첫 자동차에 대한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그리하여 첫번째 중고차 업체에서 받은 견적은 3년을 사용한 것에 비해 생각보다 괜찮은 금액이었어요. 그렇지만 자고로 견적이라함은 여러곳을 비교해봐야 제 맛!

두번째 업체에서는 계기판에 뭔가 시그널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훅하고 낮은 금액을 제시하더라구요. 그 견적에 꽤나 섭섭해진 아들은 세번째 업체까지 방문을 마치고 첫번째 업체로 마음을 정했지만 견적받은 유효기간을 며칠 지나서 팔기 위해 다시 가니 처음보다 깎여버린 가격...흠...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마지막으로 한 업체를 더 상담했고 다행히 마지막 상담한 곳이 그 중 제일 높은 가격을 제시해서 결정했어요.

역시 발품을 판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지어다!

그렇지만 막상 차를 넘기러 중고차 업체로 향하는 아들은 한 가득 아쉬운 마음으로   마지막 운전대를 잡았답니다. 하늘은 왜 이리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것인지...옆에서 저도 괜시리 짠한 마음...

드디어 간단한 매도 서류를 작성하고 조금 기다리자 붕붕이 가격이 적힌 수표 발급을 받았어요. 계좌간 이체가 통상적인 한국과는 좀 다르게 미국에서 거래는 수표를 많이 사용해요. 그게 좀 신기했는데 수표 사진을 찍어 둘 걸...

파란 올랜도 하늘 아래 중고차들/ 쿨한 중고차 딜러/ 붕붕이를 보내며 마지막 한 컷

그 와중에 인상적이었던 건 앞에 앉아있던 담당 딜러가 가볍게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서 테이블 위로 수표를 핑그르르 밀어 보내니 아들은 손가락으로 '탁'하고 찍어 받은 후 자동차 키를 건네며 서로 땡큐를 나누고 나오더군요. 응? 마치 이 장면은...소림사야?카우보이야? 이게 플로리다 바이브인가?? 아무튼 한국에서는 생경할 장면에 신선함(?)을 느끼며 아들의 첫 차를 넘겼답니다.

그렇게 한장의 수표가 된 아들의 첫 붕붕아!

좋은 주인 만나렴...

중고차 매장에서 본 멋진 자동차들


저의 글을 직접 목소리로 담은. 오디오 에세이는 힐링 오디오[나디오]에서 청취 하실  있어요.

*작가소개 페이지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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