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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여행자 Jun 20. 2022

플로리다 편지 1

2022.06.17 지금은 플로리다 올랜도…


시차적응이 안 되어 도착한 날부터 이틀 정도는 방과 테라스만  오가며 거의 뻗어 있었어요.

뭐…도착한 날 밤 빈 속에 마신 깡(?)로제 와인 탓도 있었겠지요.

공원이 내다 뵈는 테라스와 로제 와인의 밤

그렇게 이틀 두문불출하고 3일째는 꼭두새벽에 눈이 떠져 여지없이 배가 고프네요. 가까운 곳에 아침 일찍 문을 여는 좋아하는 브런치 카페가 있어서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나가봅니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도 별로 없는 거리… 근처 기차역이 있어 기찻길 풍경이 운치 있답니다.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네요.

기차 소리를 들으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은 마음이 들어요. 이미 떠나왔는데 어디를 또 떠나고 싶다는 건지...

아마 역마살이 세 겹은 씌웠나 봐요.

윈터 파크 스테이션과 거리

바로 앞에 아담하고 잘 가꾸어진 장미 정원이 있는 데 곳곳에 분수도 어우러져 아름다워요.

백만 년 만에 아침 산책이라는 걸 해봤는데 멍한 머릿속으로 상쾌한 공기가 쓰윽 들어오는 느낌이 참 좋네요.

아침형의 부지런한 사람이 된 듯한 착각도 들어요.

장미가 한창인 윈터 파크

여러 종류의 장미가 은은한 향으로 피어있는 공원을 지나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길거리 상점가를 걸으니

노란 파라솔이 쨍하게 보이는 그 브런치 카페가 보여서 반가운 마음입니다.

사실 너무 오픈 시간에 땡 맞춰 가기는 왠지 쑥스러워 일부러 느릿느릿 걸었어요.

그 덕에(?) 벌써 테라스 자리에는 두어 명 먼저 온 사람들이 있네요.

좋아... 자연스러웠어! 담당 서버와 아침 인사를 나누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침 7시에 먹기에는 참으로 무거운 립 스테이크 에그 베네딕트를 주문해 버렸는데...

아뿔싸… 여기가 음식 양이 많기로 소문난 미국이라는 것을 잠시 잊었네요. 그러나 시차에 뻗어 어제 저녁도 거르고 허기 진 상태라 반 이상은 맛있게  폭풍흡입을 했다죠.

브런치 카페 [Briarpatch]에서의 거대한 아침 식사

자... 아직 조용한 거리를 지나 마침 나타난 부동산 앞에 붙어있는 집값 시세도 괜히 좀 들여다보고 다시 장미 공원에 와서 벤치에 앉았어요.

촤아아... 분수에서는 시원한 물소리와 곳곳으로 뛰어다니는 청설모들...

부동산 시세와 거리


할 일 없이 벤치에 앉아 우연히 나무를 올려다보니 빨간색 하트 풍선 하나가 걸려 있네요. 저대로 두고 갈 수밖에 없었을 풍선 주인은 얼마나 아쉬웠을까...

내가 대신해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둘게요. 찰칵!

나뭇가지 사이 걸린 빨간 풍선

 다른 저의 글을 직접 목소리로 담은 오디오 에세이는 힐링 오디오[나디오]에서 청취 하실  있어요.

*작가소개 페이지에 링크!

                         from. 시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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