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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쿠킹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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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in the kitchen Apr 01. 2017

[Baking#1.] Cheese scorn

치즈 스콘은 모카치노 한잔과

집에서 아무도 나와 놀아주는 사람이 없을 때,

전에 사 두었던 그릇들을 조금 꺼내보다 사용하고 싶은 충동으로

베이킹을 해보기로 했다.

베이킹에는 다소 어색한 그릇들이라 많이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뭔가 손으로 만들어내고 싶은 충동은 조절하지 못하고

들어갈 만한 모든 재료를 꺼내놓고 반죽을 결심하고

다 꺼내 놨는데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게 더 많음을 느끼고 고민에 빠졌다.


'쨈을 만들어야 할까.. 귀찮으니까 조금만...?

만들지 말까, 대신 다른 걸 넣어 볼까.. 근데 궁합이 맞을까..?'


이런저런 고민이 밀려왔다.

앗, 저런.. 베이킹 페이퍼도 없잖아..!

대신 만들 수 있는 것들로 대충 채워지고야 베이킹을 시작하기로 했다.

밀가루를 체에 거르는 것도 생략하고

그냥 밀가루 양 조절은 대충 한 컵.

계량컵도 사라져서 대충 눈짐작...

소금도 반 티스푼 정도 넣어주고


내 음식에 관한 변함없는 생각은

모든 맛은 감각에서 나온다고 믿고

하나하나 계량하기보다는 대충 쉽게 만들어야 한다는데 있다.


근데 진짜 내 계량컵은 어디 갔나..?

내 빨주노초파남보

계란 한 개 퐁당~!

치즈를 원하는 만큼 갈아주면 되는데

버터 국자로 한 스푼, 우유와 크림은 각각 1/3컵씩

우유는 농도에 따라 더 넣어주는 걸로


얼마큼 넣었냐 보다 농도에 맞춰서 잘 조절하냐가 더 중요하니까

질지 않게 반죽해주면 반죽 완성!

오븐 트레이에 베이킹 페이퍼를 깔고

반죽을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만들면서

손에 묻어 반죽이 어려우면

물을 묻혀가면서 손에 달라붙지 않게 모양을 만들었다.

긍데, 이건 셀프 라이징이니까

빨리해서 오븐에 넣지 않으면 상온에서 부풀어

오븐에서 익을 때 부풀지 않아서 퀵퀵퀴익~!

시간이 생명이죠잉.

계란을 풀어서 브러시로 옷을 입혀주고

그 위에 남은 치즈를 갈아주면

스콘 비슷한 모양이 짜잔!


아, 근데 이거 크기 조절 실패한 듯 :P

오븐 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 안에 로스팅되는 음식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 시간이 겨울이면 더욱 그렇다. :)


200도에서 20분 정도 굽고도 잘 안 익은 거 같아서

노릇노릇 해질 때까지 하면 시간을 연장해가면서 익히면

대충 이런 모습..  :)

(너무 대충인가;;;;)

너무 못생기게 나왔지만, 내 음식철학과 맞으니

수고한 걸로.. 핡핰할학핳

(내 계획은 이게 아니었어...)

어쨌든 먹어야지


다음엔 더 맛있는 거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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